|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karaka (셩이~~~) 날 짜 (Date): 1994년10월04일(화) 12시31분20초 KDT 제 목(Title): [연세춘추]특집--연고제문제점을진단한다. 하이텔에서 퍼옵니다.... 연세춘추/Annals/독자투고 () 제목 : [94/10/3]특집--연고제문제점을진단한다. #1431/1448 보낸이:고동하 (CHUNCHU ) 10/03 04:06 조회:23 1/6 <박용섭 기자> ◇연고제 문제점을 진단한다 체육제 중심·향락적 뒷풀이 문화, 고질적 문제 공청회 통해 실질적 개선 이루어져야 오랜 전통을 통해 대학문화의 하나로 자리매김돼 온 연고제가 그 역 사 만큼이나 오래전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94 정기 연고제는 과거에 지적된 문제점을 연구·검토해 개선책으로 예년과 다른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으나 여전히 ‘비판’의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을 것 같 다. 사실, 연고제의 문제점이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70년대 중반 이후 급속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비대해진 연고제는 여러가지 자본주의 문화의 폐해를 양산하면서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 다. 연고제 폐해점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은 자성의 목소리를 내거나 사 회 일각에서 쏟아져 나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 왔다. 그러나 연고제의 문제점에 대한 고민은 다음해로 잇지 못하고 탁상공론으로 머물러 현재 의 연고제는 더 이상 개선이 불가능할 정도로 비대해졌다. 우선, 연고제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체육제다. 연고제 폐막 하루 전부터 진행되는 체육제는 가히 ‘연고제’의 중심을 이룰만한 위 력을 지녔고 여러가지 문제점을 일으키는 근본적 원인이다. 연고제가 운동 경기 중심으로 치러지다 보니 양교 간에 우수 학생 스 카우트를 위한 신경전이 벌어져 억대에 이르는 거액 스카우트 비용이 들게 된다. 기획실 한 관계자는 “스카우트비도 상당하지만 운동부 학 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도진 월급, 공구자재비 등을 포함한 체육부 관 리유지비도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실정”이라며 “체육부 관리비용이나 연고제 행사 비용을 줄여 다른 학생 복지 사업에 사용해야 할 것”이라 고 말해 연고제로 인한 예산 낭비가 심각함을 드러냈다. 운동 경기 중심으로 진행되는 연고제는 그나마 그 운동 경기 마저도 엘리트 5개 체육부 중심이어서 다수의 연고인이 함께 하는 대동의 행사 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올해 연고제는 이례적으로 일반 학우들이 연고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아마츄어 체육 행사를 마련했으나, 야구나 농구 등은 경기 시간이 너무 일러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했고 3대3 길거 리 농구대회도 홍보가 부족해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했 다. 체육제에서 그나마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응원전도 지난 7~80년 대와는 달리 인기종목의 유명선수들을 보기 위해 몰리는 바람에 야구, 축구 등에는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모습도 보였다. 또한, 체육제가 중심인 연고제는 5개 체육부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야구부 한 학생은 “꼭 이겨야 한다는 정신적 압박감과 패 할 경우 가해지는 육체적 고통이 너무 크다”고 말한다. 반면에 교내 9 개 체육부나 7개 체육 동아리들은 학교당국 지원이 5개 체육부 중심으 로 이뤄져 공간 부족과 재정 미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육제 중심으로 치러지는 연고제에 대해 김용민 교수(문과대·20세 기 독문학)는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 련되지만 이는 체육제를 위한 부차적인 행사”라며 “체육제가 연고제 행사의 중심이 되는 한 연고제 제반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 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연고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연고제가 만들어 내는 대학 문화다. 디스코텍을 방불케 하는 응원 연습과 양교 과·동아리 교류가 있는 날이면 캠퍼스 곳곳에 널려 있는 쓰레기는 이젠 작은 문제일 뿐이 다. 어느 곳에서 폐막식을 하든 밤 10시 이후만 되면 학생들로 이어진 행렬은 신촌 일대 주민은 물론 사회 일반인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신 촌에서 호프집을 경영하는 ㄱ씨는 “젊음의 열기도 좋지만 너무 향락적 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상경대 학생회장 노종극군(응 통·4)은 “연고제 뒷풀이 문화는 현 자본주의 문화가 배태한 대학 문 화의 한 부류”라며 “대학 문화의 비판적 고찰을 통해 연고제 문화의 건전성과 창조성을 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적할 문제는 연고제 깊숙히 침투한 상업 대중문화다. 학생들이 무의식적으로 따라 부르는 응원곡 대부분이 일반 인기 대중가 요다. 특히, 올해 연고제는 이어달리기에서 매끄러운 행사 진행과 많은 학생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사회자로 초빙했다. 이에 대해 김교수는 “연고제가 기성문화나 상업 대중문화를 답습하는 장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 지적하고 “연고제를 통해 학생들은 청년다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에서도 지적했듯 연고제 문제점은 매년 제기되었지만 문제점에 대 한 단순한 고민으로 그쳐 근본적 개선책을 찾지 못했다. 학교당국과 총 학생회는 연고제가 끝난 후, 연고제 평가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이런 토론을 거쳐 올바 른 연고제 모습을 그리고 이를 자료를 남겨 실질적으로 다음 연고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재와 같이 비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버리는 연고제가 반복 될 경우 연고제가 끝난 후 느끼는 씁쓸한 뒷맛은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