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stro (아스트로-*D) 날 짜 (Date): 1994년09월30일(금) 09시20분06초 KDT 제 목(Title): 단풍 구경이나 가세.. 대학 1학년때의 일이다. 2학기 중간시험의 마지막날 우리는 등산복 차림으로 마지막 시험인 일반역학 시험장에 들어섰다. 어떤 이들은 의아스럽다는 듯이, 또 어떤 이들은 부럽다는 듯한 눈길로 우리를 쳐다보았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설악산에 가기로 하였던 것이다. 물론 시험문제가 눈애 들어 올리없었다. 답안지를 대강 메우고는 들뜬 마음으로 마장동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다. 얼마나 달렸을까..이윽고 우리의 목표지인 백담사입구에 도착하였다. 이미 해는 완전히 저물어 어디가 어딘지 도저히 알 수 없었는데 마침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학생이 길을 안내해 주었다. "여기 가끔 호랑이가 나와요..혼자서는 다니면 않되지요.." "저기 산등성이쪽을 보세요..뭔가 번쩍하는게 있지요? 그게 호랑이 눈에서 나오는 불빛이예요.." 등등 은근히 겁을 주는 바람에 일행 중 한명은 보고 싶은 작은 일을 보지 못한채 백담산장 근처 야영장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셋이었다. 그믐밤이었는지 바로 눈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다. 간신히 텐트를 치고 잠을 청하였다. 너무나 추웠다. 하지만 그 추위는 우리의 피곤 앞에서는 무기력하였다. 아침 7시쯤에서야 내가 제일 먼저 일어났다. 무심결에 텐트를 열고 밖으로 나가던 나는 소리를, 지금까지 한번도 내어보지 못한 그런 소리를, 아니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그 소리는 나즈막했지만 내 가슴속은 터져 마갈듯한 것이었다. 눈 앞에는 뭐라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답게 물든 단풍산이 확 와닿았던 것이다. 그 단풍은 짙은 아침 안개 넘어에 있어 더욱 신비한 색채를 띠고 있었던 것이다. (넘 느리다. 다음에 계속할께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Ast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