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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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A ] in KIDS
글 쓴 이(By): deepsky (햅쌀)
날 짜 (Date): 2008년 12월 02일 (화) 오전 10시 03분 20초
제 목(Title): 언어 구사의 변천




일기 보드 어딘가에 내 불평이 담긴 끄적임이 남아있을께다.
영어가 짧다 보니, 표현력이 부족하고, 의사 표시가 부족해서
싸인 맘의 불평들...

허나, 주변에 둘러싸인 사람들에 따라 언어는 변한다.
영어가 모국어인 애들 사이에 잠시 둘러싸이게 되면,
그만큼 내 말도 늘더라. 말이란게, 어느정도 불편하지 
않는 상황이 연출될만큼 진화하는 것 같다.

허나, 많은 대학원 이상의 유학생들이 느끼는 것이겠지만,
오피스를 같이 쓰고, 수업을 통해 과제를 같이 하게 되는
친구들은 죄다 외국인이다. 미국애들은 미국애들끼리만 논다.
유럽에서 온애들조차 언어 그룹별로 나뉜다. 말, 많이도
않하고, 수업시간에 질문이란 겁나서 못하고, 영어 안는다.

그래도, 졸업은 하고, 어딘가로 밥벌이를 하러 가는데...

전에 잡인터뷰할때 그러더라, head down xxx (무슨 전공자)
로 계속 남을 수도 있고, 일 배우고, 활동적이면 manager, vp
이런 것으로도 승진하고, 다른 지역의 다른 종류의 일도 
하게 된다고. 당시 중국계 직원들이 말도 안하고 머리 숙이고
컴퓨터 작업만 하기에 그런 이야기를 해줬는지도 모른다. 
근데, 그거 나도 다를게 없더라.

내가 대화하는 친구는 독일계, 우리처럼 6년 달달 외우는 
영어 수업이 없었던, 필요해서 영어를 쓰게 된, 그 덕에
말은 이 친구가 유려하게 해도, 소소한 단어는 내가 가르쳐
주는 오피스 메잇이다. 어머니가 내 말투를 듣더니, 
너 짝꿍때문에 말투가 딱딱해졌다고 싫어하신다.
둘이 단순한 유치뽕한 대화를 하기 때문에...짧게 하고 웃기.
독일식 액센트가 들어간 영어..흠...지..지..(the가 
지..지..로 가끔 들림) 이웃방들의 나이 지긋이 드신
아저씨들은 자기 연구만 하고, 인사도 안하고, 뭐...그러니,
할말이 없다. 사실, 내가 너무 무식해서, 말하기가 겁나고,
물어보기도 겁난다. 

그리고, 얼마전 어떤 이와 통화를 하는데, 대뜸 한다는 
이야기가 너 우리말 한지 오래되었지? 전화하는 걸 무지
싫어하다 보니, 우리말 쓸일이 있어야지...헌데, 전화를
건 사람이 느낄만큼 그렇게 우리말이 엉망이었을까? 
역시 유치뽕한 영어를 쓰다보니, 우리말도 같이 유치뽕
해졌나 보다...어머니에게 뭔가 설명하는게 어렵다. 
학교는 내가 훨씬 오래다녔는데도, 보람이 없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고 각자가 자기 모국어가 있는 
두사람이 같이 불편없이 사는 것, 충분히 싸우고 충분히
이해하고 사랑하고 사는 것, 다 말이 주변환경과 어울려
진화해서 그럴꺼다. 그래서, 난 말은 못하지만,  
말못하는 것 겁내하지는 않는다. 말 못해서 이젠
우리말도 제대로 못해서 서로가 답답하지만, 상대방에게
약간의 인내심을 구하면, 시간이 바꿔주는 것이 
대화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내가 무슨 제목으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까먹어서리, 이야기가
이상해졌는데, 우리말 연습이라고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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