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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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A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7월 30일 금요일 오후 02시 30분 44초
제 목(Title): 퍼온글/미국 화장실에 대해서 알려주마 


미국을 보는 눈(USA 1) [49/48]
제목:미국 화장실에 대해서 알려주마
올린이:amdg77(김정호)  99.07.27 23:51:18  조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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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부터 알던 한 미국친구와 우연히 연락이 되어서 어제
잠깐 만나게 되었다. 아~ 미국친구는 아니고 러시아에서 온 여학생
이다. 최근에 시라큐스 대학에 박사학위로 가게되어서 이제는 영영
볼 일이 없을 것 같은지 저녁에 식사나 같이 하자고 했다. 

중동을 전공하는 사람답게 애인도 이란출신 한 남자였다. 외국에
나와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는데 애인들은 서로 애정표현을
하는데 아주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한국음식을 둘다 좋아한다고 해서
근처의 한국식당으로 데리고 갔는데 음식이 나올 때까지 1분에 한 번
씩 귓볼에 키스를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손등에 또 키스를 하는
식이었다. 으~~~ 닭살 커플도 이런 커플이 없다. 30넘긴 노총각의
가슴에 불을 지르두만...... 쩝~ 

어쨌든 중동의 문화와 특히 철학과 문학에 대해서 많은 것을 
귀동냥을 할 수 있었다. 도대체 우리의 서양편향, 특히 미국편향은
어떤 형태로든 수정되어야 한다. 내가 그들의 대화에서 다시 확인한
것이지만 우리에게 중동이란 얼마나 정신적으로 먼 나라인가 하는
점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뭐 미국을 아는 것도 아니지만... 미국의
장점중의 하나가 전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대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과 유학생으로 넘쳐나는 나라니까 굳이
그 나라까지 찾아가서 공부하지 않아도 제발로들 걸어들어와서 자기
나라와 문화를 미국에 소개하기에 바쁜 것이다. 그러니까 조금만
다른 나라와 그 문화에 관심이 있으면 얼마든지 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은 이것이 이 나라를 살찌게 하는 기본 토양이 된다.

미국 화장실 이야기를 하려다가 빗나갔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
가겠다. 아뭏든 그 한국식당에서 오랫만에 청하를 마시다가 보니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하게 되었다. 비록 한국 식당이지만 건물은
미국식으로 지어진터라 화장실도 미국식이다. 미국에 와 본 사람
들은 잘 알겠지만 미국 화장실은 한국하고 생긴 모습이 틀리다.


가장 큰 특징은 밑이 뻥 뚫려있다는 점이다. 좌변기에 턱하니
앉으면 무릎 밑으로는 다 보인다. 그리고 문틈이 엉성해서 밖에서
맘만 먹으면 안에서 뭐 하는지 다 볼 수가 있다. 이것에는 몇가지
설(?)이 있는데 하도 애들이 마약을 많이해서 화장실에서 마약하는
놈년들을 쉽게 골라내기 위해서라는 썰이 있고, 또다른 하나는 
화장실 지을 때 재료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썰이다. 물론 둘 다
농담이다. ^^

아뭏든 미국에 처음 오면 이 화장실 들어가는 것이 영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한국처럼 흡연자들을 위해서 재떨이가 놓여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은 이제 흡연은 거의 밖에서만 하는 것으로
정해진 것 같다. 화장실에서 흡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소위
말해서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할 화장실이 개방됨으로써 익명성이
보장이 안되는 것이 미국화장실의 특징이다. 우리라면야 직장에서
상사에게 쫑크를 먹은 후 화장실에 가서 담배라도 한 대 빨면서
"김과장... X새끼, 지는 얼마나 안다고... X발... 졸라 확 때려"
칠까..." 이러겠지만 이런 일이 거의 불가능한 곳이 미국 화장실
이다. 

이 개인주의가 만연한 나라에서 무슨 까닭으로 가장 밀폐되어야 할
공간을 그렇게 개방적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그러고보면
정작 집 밖만 나서면 자기만의 공간이 거의 없는 것이 미국사회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개인주의가 사회를 지배하는 나라지만 개개인을
위해서 할당하는 공간은 매우 작다. 거의 대부분의 공간이 공공을
위한 공간이다. 그리고 그런 공간에서 개인을 주장하지는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암묵적인 합의가 잘 나타나는 것이 이들의
공중질서 의식이다. 물론 뉴욕이나 이런 곳에서 그런 공중질서를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공중질서가 아주 잘
지켜진다. 우리는 공동체 문화에 바탕을 둔 나라지만 미국과는
반대로 공공의 공간보다 사적인 공간을 많이 만드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말이다. 일단 태어나는 순간
부터 개인은 실종되고 철저하게 어느 혈연, 지연, 학연 등등의 
테두리에 묶이게 되는 것이 한국 사회가 아닌가? 그리고 그렇게
한 번 그 테두리 안에 포함되면 얼마나 다른 사람들에게 배타적이게
되는가? 그리고 그런 자신만의 패거리를 위한 사적인 공간들은
얼마나 많은가? 상대적으로 우리 모두가 평등하게 향유할 수 있는
공공의 영역이 얼마나 되는가? 

미국인들의 공중질서 의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마디 덧
붙이면.... 이들은 화장실에서 줄을 서는 방법을 틀리다. 우리는
일단 화장실에 들어가면 각각 문앞에 서서 기다린다. 화장실 안에서
끙끙거리는 사람이 언제 나올지 감이 안 잡힌다. 그 향기에 취해
있다보면 창자는 뒤틀리고 다리는 꼬여간다. 그런데 옆에서 기다
리던 넘이 안에서 볼 일 보던 사람이 빨리 나와서 걍 쑥 들어간다면
캬~ 으이고... 말 그대로 배아파라.... 이런 식인데 미국은 모두
화장실 입구에서 한 줄로 기다린다. 특히 극장에서 영화 끝나고
볼 일이 급한 것은 우리나 미국이나 마찬가진데 그런 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입구에서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있다가 사람들이 튀어
나오는대로 그곳에 들어가서 볼 일을 보는 것이다. 간혹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사람들이 다른 미국넘들은 입구에 줄을
죽서서 기다리는데 얘들은 뭐하고 있나하는 표정을 지으며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가서 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ㄴ
당연히 뒤통수가 아주 따가울 것이다. 미국넘들도 급한 것은 마찬
가지라... "저런 씨불놈이 있나... 너만 급해?"라고 속으로 중얼
거릴 것이 틀림이 없다. 그제서야 뭔가 이상한 것을 파악한 그
한국사람이 다시 입구로 나와서 길게 늘어선 줄 맨 뒤로 가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뭐 그냥 실수다... 문화의 차이가 빚어내는...

어쨌든 이렇게 밀폐되지 않은 공간에서 볼 일을 보다보니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되었다. 옆에 누가 들어오면 풍겨나는 향기로운 냄새도
참기 어렵고 (미국애들은 육식 위주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의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변비라도 있는 사람이면 한국보다 2-3배의
시간이 더 걸리기 마련이다. 정말 왕 짜증나는 일이다. 이땐 번역
하기도 어려운 courtesy flush(직역하면 '예의상 한 번 눌러주는 것')
를 요청할 수 있다. Hey, fella! How about courtey flush, will you?
이러면 아주 적절하고 훌륭한(?) 영어가 된다.

어쨌든 미국에 갈 기회들이 있으면 미국 화장실도 주저하지 말고
가보시기 바란다. 한국인의 기상을 드높이기 위해서라도 담배 
한 대 죽 빨고 노래라도 한 곡 때리면 아주 금상첨화겠다......

                                        머나먼 미국에서 조국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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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後後�   �짯後�   
                  �後�   �碻碻碻�  �碻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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