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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MN ] in KIDS
글 쓴 이(By): kimari (마리)
날 짜 (Date): 1999년 3월 13일 토요일 오전 06시 31분 40초
제 목(Title): 말미정: 전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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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미정 (전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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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주변에 아큐라 스뽀츠카를 모는 친구가 있었더랬어요. 말이 눈엔
여지없는 아큐란데 사람들은 이를 비엠더블이라 불렀죠. 왜나구요? 그
친구 애인이 서울에 있어거덩요..

그 친구 기숙사에 살았더랬는데 기숙사엔 개인 전화를 못놓걸랑요. 울며
겨자먹기로 콜링카들 써야하는데 그 땐 지금같은 경쟁이 없었더래서인지
콜링카드 전화비가 하늘을 찔렀다죠. 분당 기본요금이 $1.50 정도인데다
코링카드는 통화당 부가요금도 있었어요. 한참 연애중이라고 생각허믄
한 번쯤 밤을 꼬박세워서도 전화통 잡구 꾸벅꾸벅~~~ 상상이간다 :)
한 달 전화비가 $2000.00이 넘던적도 있었다는 소문. 그 소문이 사실이라고
가정허믄 그 아큐라는 분명 비엠더블이야요. 그 둘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그건 님들 상상에 남겨둘께요. 하지만 지나다가 넘 우아하게 달리는 아큐라를
보시거든 웃지마세요. 그건 벰떠블이걸랑요.

혹 윗 글을 읽으시면서 '개인 휴대 전화를 쓸 일이지..' 운운하시는 분. 그건
마치 전쟁세대 어르신들이 '옛날엔 쌀이 엄어써...' 하실때 '쌀엄쓰믄 라면 삶아
머그믄 되지...' 하는 철없는 대답이 될꺼야요 :)
워짰든, 이젠 제법 서울에 전화하기가 쉬워졌어요. 한국 통신에서도 그 대열에
끼어들어 가격경쟁에 한 몫을 하고 있죠. 굳이 애인 아니더라도 우리에겐
전화하고픈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가족들, 친구들, 선생님들, 기타등등...

동방예의지국이라는데...그래도 아랫사람이 안부전화를 드려야하는데...
학생이니깡 돈은 엄꾸.. 어쩌믄 유학생의 비애중 하나 아닐까 해요. 이런 경우
도 쉽게 볼 수 있죠. 죽어라고 전화않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나...아쉬운
사람이 전화하게끔 만드는... 허긴 전화 좀 한것 같으믄 이건 몇일 생활비를
한 번에 날리는 셈이되구...그렇다구, '안녕, 난 잘 지내, 너두 안녕' 하고
끊자니 감질나구... 편지 씁시다 편지. 우리나라 개국이후 우체국에서 첨으로
흑자를 냈다는 소릴 언뜻 들은 것 같은데 생색내는데는 편지가 최고걸랑요.
오랫만에 서울나들이에 늘 민망한 건 친구들의 환대(?)아닐까싶네요. 나 몰라라
하고 지내다가 서울나들이엔 꼭 전화한통을 건네죠. 그 친구들 아엠에프
난리에 정신없을텐데도 기달렸단 듯이 시간을 내주죠. 그 땐 고맙고 뱅기타믄
잊어버리는 그런 친구아니라믄 일년에 한번정도 장문의 편지를 띄워주는
거야요. 전화 한 통하구나믄 전화빌이 한달뒤에 날아오는걸 빼믄 남는건
허전함뿐이지만 편지한통은 평생남을 수 있걸랑요. 또 아나요 기대도 않던
답장이 날아올지도.

좋은 하루.

-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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