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MN ] in KIDS 글 쓴 이(By): zealot (장미향기) 날 짜 (Date): 1998년 11월 29일 일요일 오후 03시 39분 53초 제 목(Title): 윽. 양파가 약주고 병주고... 이 보드에 들어와 보지 않은지 어언...몇 주째.. 그간 양파가 보드에서 활약을 하는지는 지금에야 알게 되었다. 땡스기빙에 잡혀 있었던 약속들이 어케 어케 망쳐지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집에 쳐박혀 지내야 했었던 나는 넘쳐나는 스트레스에 양파를 붙잡고 박박 갈면서 고문을 했다. 특히 우리의 결혼 기념일이 다가오는데.. (애구? 오늘이네~~) 멍탱구리 양파는 아무 준비도 하는 눈치가 아니고.. 나야 남편이나 부인이나 전부 할 수 있는 사람이 준비를 하자는 주의지만 지난 내 생일에도 양파는 내 생각에 너무 성의가 없었다. 나는 상다리가 부러져라 차려 주었었는데.. 왜 생일 생각은 나는지 그리고 결혼생활이 계속 되면서 서로의 특별한 날에 대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런 무덤덤함이 숨막히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우리 결혼 기념일에 무슨 생각 있어? 하고 물으니 양파 담담하게 계획 없어. 그날이 그냥 결혼 기념일이지.. 뭐 ... 하는 투가 아주 시큰둥의 극치이다. 와... 그래 낭만이 밥먹여 주냐? 하지만 난 밥 안먹어도 좋으니까 낭만주라... 흑흑. (말만 이렇게 하고 나중에 밥챙겨 먹을 궁리는 따로 해 놓는다) 도대체 성의가 없어. 넘쳐나는 신문에서 숱하게 나오는 광고가 음악회다 뮤지컬이다 뭐 공연인데.. 하루 오붓이 나가서 볼 계획을 자기가 만들면 손목이 뿌러지나? 마구 튀어나오는 잔소리의 향연.. (아 나 아줌마인게벼...) 그런데 심각하게 나를 쳐다보더니... 참네! 키즈도 안읽어 보았니? 내가 뭐라고 써 놓았는지? 하는 것이다. 그 후 오늘 이 야심한 밤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키즈를 찾으니... 양파가 간이 팅팅 부었나.. 곰팅이라니.. 그래 나 곰팅이라고 선언하는 글 써 놓은것 안봤냐는 질문인가... 그런데 끝을 보니 우하하하 웃음이 나온다. 도대체 내가 블루밍데일 카다로그에서 미키모토 반지 쳐다보며 침 질질 흘린것 어케 알았지? 가격까지 기억하구... 양파! 그렇게도 여자를 모르면서 나 처럼 지극히 여성적인 여자랑 살아 왔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당~~ 여자에게는 반지 그게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기억해 주고 성의를 보이려 노력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거야... 내 손에 꼭 600달러가 넘는 진주 반지끼어야 맛이 아니라 비록 구리반지라도 당신이 나를 너무 생각해서 사랑해서 준비 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거지.. 물론, 요는 미키모토 사주고 싶을 정도로 결혼 기념일 생각했다는 것 나에게 말하고 싶어서 억울해서 씩씩 거렸겠지만... 그럼... 내일 기대할테니 잘해봐.. 정신적, *체적, 모두 한번 보겠어.. 히히... 양파 큰일났다. 하긴 나도 뭔가를 준비해야 하는데.. 어쩌지... 오늘 우리 결혼 기념일이에요. 특히 밤에 전화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