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MN ] in KIDS 글 쓴 이(By): zealot (장미향기) 날 짜 (Date): 1998년 10월 15일 목요일 오전 06시 53분 25초 제 목(Title): 짠~ 한 행복 자신이 행복한 것을 그냥 고개만 돌려보아도 많이 발견을 하는데 사실 오늘 같이 꿀꿀한 날씨의 날도 아… 꿀꿀하다 라고 하기 보다는 이런날 이라서 뜨뜻한 국물과 지글지글 부침을 해 먹기에 적당한 날이라 더욱 즐겁다 하는 자세가 좋을 것 같다. 나는 오늘 내가 참 행운아이구나.. 하고 느낀 것이 있다. 바로 나와 남편에게 친언니, 친오빠 보다 더한 정성과 사랑을 주시는 선배님 때문이다. 오늘도 언니는 나에게 전화를 해서 호박죽을 끓여 놓았으니 와서 먹거나 가져 가라고 하셨다. 어제 저녁도 주시고 (일 주일에 2-3번은 얻어 먹는 것 같다. 매달 정기적으로 식량비를 내던지 해야지) 밤에 야참으로 맛탕도 해 주셨다. 내가 가면 언니 아가들이 "이모~~" 하고는 달려 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특히 내 경우는 평생 조카란 있을 수 없으니…, 가슴이 짠~~~ 해지면서 행복감이 스물스물 피어 오르는 것이다. 그 작은 아가들이 눈에 밟혀서 자꾸 가고 싶으니 정말 나도 그녀석들 한테 확 빠졌나 보다. 하여튼, 전에 12월 31일날 함께 보내면서 손을 잡고 서로를 위해서 깊은 기도를 드려 주었던 일은 잊을 수 없다. 크리스머스, 추석명절은 한국에서 가족, 친척과 보내지 않는가? 우리는 이 먼 타국에서 서로에게 의지를 하면서 친 가족처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더더군다나 나 보다는 배로 이해심 많은 선배들이어서 나의 응석을 잘도 받아 주시고… 언니가 호박죽 끓여 놓았다고 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다. 뭐.. 꼭 먹어야 맛이 아니라 누군가 나를 생각하고 함께 먹자.. 라고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특히나, 이렇게 꾸물 꾸물한 날씨에는 뜨뜻한 호박죽 한그릇이면 온 가슴이 확 채워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