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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MN ] in KIDS
글 쓴 이(By): bigrock (임꺽정)
날 짜 (Date): 1998년 8월  4일 화요일 오전 05시 29분 57초
제 목(Title): 아시카쉬 에어쇼[2]

비행기쇼는 주로 프로펠라 비행기들을 가지고 연출하는 데,
보기에 정말 '죽을라고 환장한 사람들이군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묘기백출이다.
영화나 TV에서 비행기 묘기는 많이들 봐서, 많이 익숙해져 있는
장면이지만, 실제로 비행기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 기가찬다.
모양을 보면, 정말로 오래된 비행기이지만,
비행기로 날아다니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가속을 붙여 내리 꼿는 모습과 그때 비행기의 부르릉 소리는
전쟁영화에 나오는 폭격기를 생각나게 한다.
K가 오늘 전화를 걸어, "형, 거기에서 비행기 사고 났대, 봤어?" 
그러나, 내가 간날은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
가던 길에, 고속도로 옆에 프로펠라 비행기가 한대 떨어져서
소방차와 경찰차가 와서 조사하고 있는 걸 봤지만,
거기는 전시장과 아주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
아마도 거기로 가던 비행기나 차에 실고 가던게 떨어진듯.

군용 비행기들도 많이 왔다.
2차대전에 쓰던 것들이나 최근의 F-16등 많이 왔다.
Hanoi taxi라고 하여, 월남전 끝나고 전쟁포로를 태우고 왔던
초대형 수송기 C-141B StarLifter도 전시되어 있었는 데,
이 비행기는 내부, 조종실까지 다 볼 수 있게 안내하고 있었다. 
조종실에 가서 놀란 것은 이 비행기를 조종해서 가지고 온 조종사가
여성 파일럿(40이 넘은 보통 백인 아줌마)라는 거다.
살이 찌지 않은 것만 다를 뿐, 파란머리 금발에, 얼굴에 잔주름이
많은, 앞치마만 둘렀다면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그런 아줌마다.
비행기 안에 들어가보니, 정말 엄청나게 크다.
전시에는 탱크나 지프같은 걸 여기에 실고 운송하는 거니깐 ...
그당시의 포로 귀환 영화를 설명과 함께 보여주는 데,
그걸 너무나도 열심히 관람하는 미국 사람들을 보면서,
저게 미국의 애국심이구나 생각이 든다.
조종사와 사병들이 비행기의 구석구석을 다 설명해주고,
비행기 기종이 다 나와 있는 벽보도 선물로 애들한테 하나씩 준다.
아무래도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이다보니 그렇겟거니 하지만,
(미국 사람들에 대한) 미군은 참으로 다르다.
2열종대로 걸어다니는 미군들은 옷이며 걷는 모양이 당나라군대처럼
제멋대로이고 오합지졸 같다. 열에 한둘은 여자 사병인데,
남자와 똑같은 복장에 군장(물통, 삽, 우비)를 달고 걸어간다.

내년에도 똑같은 장소에서 올해와 비슷한 시기에 또 하지만,
또 올지는 모르겠다. 메마른 땅이라 먼지가 많고, 목이 마르므로
다음에 갈적에는 물병을 준비하여야 겠다.
에어쇼를 볼라문, 포터블 의자를 준비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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