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MN ] in KIDS 글 쓴 이(By): bigrock (임꺽정) 날 짜 (Date): 1998년 7월 9일 목요일 오전 07시 54분 57초 제 목(Title): 아마게돈을 보고 오랫만에 영화를 봤다. 하마몰에 있는 극장에 가서, "아마게돈"을 봤는 데, 사실 미국에 온지 2년동안 처음으로 가본 영화관이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 식구들은 그동안 극장을 잊고 살았다. 오랫동안 굶주리다가 본 영화라 그런지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장미향기님, 해피 투게더님, 까진 양파님이 함께 하였는 데, 영화를 아주 자주본 사람도 재미있을 수준이라고 하니 재미있는 영화이기는 한 모양이다. 내용은 (프리뷰에서 많이들 보셨겠지만) 거대한 별똥이 지구로 돌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미국이 어찌어찌 처리하여 결국은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 공룡들이 멸종한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는 별똥의 충돌부터 설명이 시작되어, 숨돌릴 겨를없이 긴박하게 계속돌아간다. 부르스 윌리스가 눈물을 흘리며 우는 장면은 또다른 느낌을 준다. 맨날 낄낄거리고 인상쓰며, 말도 안되는 말만하구, 딥다 마구 권총을 쏴대던 얼굴이... 요즈음 들어 부쩍 지구 종말에 관한 영화가 많이 나오는 건 아마도 곧 1000년대가 끝나고 2000년이 오기 때문이리라. 이런류의 영화는 몇번 출시된걸을 알고 있지만, 이 영화는 스토리도 그럴듯하고, 특수 효과도 감쪽같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미국의 또다른 면을 본다. 이들은 늘 자기네가 지구를 대변하는 걸로 생각한다. 지네끼리 뭐 하기만 하면, 제목을 늘 전세계적인 걸로 붙인다. 미스 유니버스나 월드 시리즈, 인터내셔널 XX, 유니버설 XX등등. 우리나라는 제목을 붙이면, 늘 "Korean 리그", "전국 노래자랑", 안목이 언제나 우리나라 (좁은) 그 땅덩어리를 벋어나지 못한다. 별똥이 파리에 떨어지고, 아시아에도 떨어진다. 엄청나게 큰 진짜 별똥이 떨어지면, 지구는 전체가 파멸이다. 박테리아도 살아남기 어려운 극심한 재앙이 지구에 닥치는 데, 그런 최후의 종말을 아마게돈이라고 한단다. 이런 세계적인 종말을 막을 수 있는 건 미국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지네가 곧 지구인 전체인 것이다. 옛날에 왔던 "ET"도 미국에 왔다. 터미네이터도 그렇고. 거대한 나라 중국도 그들의 소설이며, 영화에서는 중국뿐이다. 전세계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게 이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럽게 와 닿는다. 회사를 차려 지점을 외국에 내는 것도 자연스럽고, 외국에 광산캐기, 하청업체 찾아 물건 만들기, ... 소프트웨어를 만들적에도 전세계를 생각하는 이네 들이다. 땅덩어리도 엄청나게 크지만, 늘 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네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우리 나라에서도 로보트 태권브이가 지구를 구하는 얘기가 나왔었지만, 어린이 영화일뿐, 어른이 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런 스토리가 있었는 지 기억하지 못한다. 나도 호연지기 큰 마음을 가져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