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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MN ] in KIDS
글 쓴 이(By): jskkim (해피투게더)
날 짜 (Date): 1998년 5월  9일 토요일 오전 09시 48분 10초
제 목(Title): [군에서 겪은 일] 위험! 바이러스!!!


군대내에서 내가 근무한 곳은 연대의 작전과란 곳이었다.

연대는 신촌에 있는 대학교 이름이 아니고, 사단과 대대의 중간쯤 되는

군대의 조직단위중 하나이다.

내가 몸담았던 연대는 일반적인 연대보다는 덩어리가 훨씬 작았다. 그 이유는

군기밀에 속할 지도 모른다는 강한 책임감에 밝히지 않기로 한다. (사실은 나도

모른다...킬킬)

이렇게 덩어리가 작은 연대이다 보니 각 지휘관 및 참모들의 계급이 다른

연대보단 낮았다. 우리 작전과엔 작전과장님하고 연대 교육장교등의 장교가

있었다.

교육장교로는 중위가 한명 있었는데, 이 사람은 나와 나이가 같았고 전문대학

졸업후에 장교로 임관된 경우였다. 그는 자주 삐지긴 했지만 인간성은 아주

괜챦은 사람이었고, 가끔씩 황당한 질문을 해서 분위기를 썰렁하게 하곤 했다.

군 생활 일년쯤 되었을때, 우리 작전과에도 문서작성을 위한 컴퓨터가 한대

들어왔다. 그는 컴퓨터가 오자마자 오락에 열중하기 시작했고, 하루 일과를

컴퓨터와 지내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그 치료는 내게 맡겨졌다. 치료를 마친 후 컴퓨터실에서 내가 나오자마자,

그는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뭐가 고장이냐?"

"바이러스에 감염되서 치료했습니다."

"잘 했다. 이제 괜챦나?", "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근데... 그 바이러스 사람에게 감염되면 어떻게 되지?" 무척 근심스런

표정으로 물어봤다. 순간 난 뒤로 넘어갈 뻔했다. 하지만 오랜 군 생활끝에

터득한 비결로 이성을 잃지않고, 잔뜩 심각하게...

"지금, 막 치료는 했지만 한 일주일 간은 위험합니다. 옆에 안 가시는게

좋습니다."

그 후로 한달간 교육장교는 그 좋아하던 컴퓨터게임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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