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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IU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Tommy) <12.36.125.127> 
날 짜 (Date): 2000년 11월 14일 화요일 오전 05시 06분 23초
제 목(Title): 가을동화



잘 모르시죠. 가을 동화. 한국 신문에 하두 시끌 시끌하길래 ... 
인터넷으로 봤습니다. 글구 가끔 앰코에서 빌려보기두 하구 그랬죠. 
물론 공부는 틈틈히 걱정만 했습니다. 

궁상맞게 ... 드라마나 보구 ... 아~ 나는 갔습니다. 화려한 나는 갔습니다.
태양은 녹슬지 않는다는 굳은 맹세를 저버리고 가버렸습니다. 하지만, 
가을 동화는 재밌었습니다..

장면은 더 멋있구, 아~ 한국에 저런 곳이 있었나 싶기도 하구.  가끔식
대사가 ... 마음을 휘젖더군요... 키즈가 물티미디어 같으면 ... 영상을 
옮기겠지만, 그냥 마음에 드는 대사를 올립니다. 느낌이 안올꺼에요 ...
하지만 상상력을 발휘하세요.

1.

병에 걸린 은서가 삶에 대한 희망이 피어오르고 ... 병원비를 걱정하는 시기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태석은 은서를 사랑하죠. 원빈이가 이 역할을 맡았는데..
짜식 최민수 후계자 같애요. 많은 아줌마들이 원빈 팬이 되었다죠. 아마.

태석 :  넌  뭐든  니  맘대로  해도  되고  난 안된다는  거냐? 
        나 원래 이런 놈이야 . 낼부터 이런 나 안보게 됐으니 잘됐잖아 안그래?
은서 :  태석 오빠... 
태석 :  나봐 똑바로 봐.  나 니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아냐 . 
        생각해 봤어.  대단한 최은서한테 제일   대단한게   뭘까  .    
        우습게도   그거 돈이더라구 .  아, 그거라면 나도 자신  있는데 말야 . 
        난 뭐하러  그렇게 먼길로 돌아온걸까.  사랑  웃기지마. 
        이젠 돈으로  사겠어.  돈으로 사면 될거 아냐!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냐?
은서 :  얼마나  줄수  있는데요 ?
태석 :  !
은서 :  나 ..  돈 ..필요해요.  돈 정말 필요해.  얼마나 줄수 있는데요. 
태석 :  !
은서 : 얼마나 줄수  있는데요. 얼마나 줄수 있죠?  나 얼마에 팔면 되나요.

2.

은서의 키워준 엄마 경하와 낳아주고 나중에 다시 만난 엄마 순임 사이의 
대사입니다.
골수 이식 검사를 하고 난 다음에 검사실 밖에서 나누는 낳은 엄마와 기른 엄마의
정이 묻어 나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부분이 저는 제일 좋아요.

경하 :  아마...   저는 안되겠지요.    제...딸    이...    아니니까.
        혈액형이     달라서..    은서    잃었는걸요.
        그치만  꼭 될거 같은데.. 저도  검사 받아보면 안되나요?
순임 :  ...
경하 :  오빠두 안 맞는다니깐  꼭...  되야 될텐데요.
순임 :  네.. 되야 될텐데요.
경하 :  맞는    사람이   없으면   고생한다는데...  기증해줄   사람   
        찾기도  힘들다는데...   제 친...딸이었으면     수술이라도...쉽게     
        해 볼텐데...  제 친딸이었으면.
순임 :  아니요 전 아니예요.  제  딸이 아니었으면 병같은거... 이렇게  
        어린 나이에 저런 병 안 걸렸을거에요.  딸이 아니었으면...
        내 친딸이 아니었으면

3. 

마지막으로 준서 오빠를 보려는 은서와 미국에 가기전에 정리하려는 준서가
추억이 깃든 목장에서 우연히 만나 불을 켜놓고 나누는 대사입니다. 운명 순응 적인
바부같은 두사람이 이쁘기만 합니다. 글구.. 이 대사 끝에 슬픈 키스를 
나누더라구요.

은서 :  그게  위선이면  어때?  거짓말  하자.  다같이 행복해지자.
        도망가도  도망가도  안되니까 ... 마음만  나 줘.
        내꺼는 이미 가져갔으니..
준서 :  ...내꺼도 이미 가져갔어.


4.

은서의 일을 알게된 준서가 의식불명 상태의 은서가 실려간 중환자실 앞에서
절규하는 모습입니다. 이전에.. 은서가 이런말을 합니다. 오빤 늘 다른 사람
앞에서는 날 사랑한다고 하면서 나 앞에서는 그 말 한적 없어 라고. 그리고
다음에 만날 때에 꼭 그말 해달라는 말을 해죠 라고.

준서 :  놔... 놓으라요. 놔! 나  들어가야 해요.  은서 봐야 해요.
        나  못한 말이  있어. 은서한테 못한 말  있어.
        은서야.  사랑한단   말  못했어.  사랑한다는  말  오빠 못했잖아.
        너  다시 만나면  해달라 그랬잖아. 못한  말이 있단 말야
        사랑해 은서야. 은서야. 은서야!

5.

윤서의 키워준 아빠 윤교수는 매몰찹니다. 우리 나라 아버지들이 그런 것처럼
하나하나의 아픈 손가락보다는 전체의 손 모양을 걱정하죠. 사랑하는 방법의
차이겠죠. 하지만 ... 이 독백이 그의 사랑을 확인시켜줍니다. 은서의 회복이
어렵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난 다음일입니다.

윤교수 :은서야.. 은서야..
        아빠는 그렇게 하는게 제일 좋은건 줄 알았어 우리 가족한테 뭐가 
        제일 좋은건지 그것만  생각했어.  다들 한테 제일  좋은것만
        생각했다 .  미안하다 미안해 . 그러느라  니가 마음 아픈 것,
        너  희생  다  ...   모른척 했어 .  그랬다 ..  그래도   
        아빠가  얼마나   널  사랑했는데  ..  
        은서야  어쩌지 ...  은서  이렇게  가면  아빤 못살거 같아...
        은서야.. 아빠 너한테 잘가란 인사 못한다.  인사 못하겠어.

6.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난 은서와 준서가 추억이 깃든 바닷가로 갑니다. 그리고
첨 헤어질 때 그렸던 은서 얼굴을 모래 사장에 그립니다. 아~ 그전에 은서는
의식불명 상태에서 준서의 부탁으로 .. 조금만 더 같이 시간을 보내자는 ..
말로 깨어나게 되죠. 아마 아줌마들 많이 울었을꺼에요. 이 장면에서 멀리서 
바라만 보는 태석도 보이죠. 쓸쓸한 이인자의 모습입니다. 하~ 루저의 모습.

은서:   오빠  나한테  뭐 하고  싶은말  없어 ?
준서:   뭐? 무슨 말?
은서:   없어? 실망이다. 해준다고 약속했잖아.
준서:   모르겠는데? 니가 먼저 해봐.
은서:   싫어.
준서:   그럼 못듣는거지 뭐
은서:   뭐?
        알았어  좋아 .   난 백번두  말할수  있다  모.
준서:   사랑해  은서야 . 


7.

준서가 따라 죽으려고 하죠. 같이 찍은 사진을 경하한테 주고. 수면제를 챙기고.
그것을 안 은서는 고집을 부립니다. 의미없는 삶을 준서에게 강요하죠. 하기야
자살은 바람직하지 않으니까.

준서:   은서야.
은서:   잘 안 찢어져 오빠 잘 안돼. 안 찢어지네?
준서:   은서야! 왜 이래?  이거 니가 찍구 싶다고 그런거 잖아!
은서:   그래 내가 하구 싶다 그랬으니까 찢는 것도 내 맘이야 내 맘이잖아!
준서:   은서야!
은서:   소리 지르지마. 오빠가 뭔데 소릴 질러.
준서:   너 왜 이래? 은서야..
은서:   죽으려구? 죽으려고 이러는 거야?  나 죽으면 같이 죽으려구?! 죽을거야?!
        오빠가 뭔데! 뭔데 나랑 같이 죽어 응? 뭔데?
준서:   은서야 은서야.. 
은서:   약속해줘!  절대 죽을 생각 같은거 하지 않는다구
        약속해줘! 얼른 해! 해줘!
은서:   해줘!
준서:   싫어. 할수 없어. 그거 지금 나보고 너 없이 살란 말이잖아.
은서:   해줘어!!
준서:   싫어! 은서야 너 없이 나보고..살라구?  너 왜 이렇게 잔인하니?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살아.  어떻게 사니. 살수 없어. 
        그런 고통 나 받기 싫어.  너라면 할 수 있어?
은서:   그래도 해줘. 날 위해서 약속해줘. 나 지금 죽어가는데..
        오빠도 나랑 같이 죽어가면서.. 내 마지막 시간을 이렇게 둘이 죽어가면서 
        보내.  
        그런 끔찍한 짓을 나한테 시켜야 해?
        오빠 나 사랑한다며? 내가 오빠를 죽이게 만들 거야? 약속해줘~!
은서:   약속해줘.
준서:   ...  약속할게.


8.

은서가 죽고... 화장을 하고 ... 준서의 부탁으로 태석이 그 가루를 뿌립니다.
마지막날 혼자 만의 이별을 하고 있던 준서는 옛 기억에 사로잡히고 ...
그리고 은서를 따라갑니다. 교통사고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자살이죠. 아마.
무슨 말이야.. 이거.. 쩝..


안 슬프죠. 근데.. 나 굉장히 슬퍼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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