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IUC ] in KIDS 글 쓴 이(By): salsu ( 살~수�) 날 짜 (Date): 1996년09월19일(목) 05시54분21초 KDT 제 목(Title): [유학일기 14] 유학생활이 외로울 때 글 쓴 이(By): salsu ( 살수) 날 짜 (Date): 1995년12월21일(목) 10시10분32초 KST 제 목(Title): 유학생활이 외로울 때... 한참 바쁜 학기말 기간에 아플 때, 다들 바빠서 도움을 청할 사람이 주위에 없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방학을 해서 기숙사는 텅비고... 외롭게 불켜져 있는 방이 내방이라는 걸 알았을 때... 가슴 한구석이 시리어온다... 매일 기대를 가지고 열어보는 mail box ... 하지만 텅비어 있는 mail box는 나를 외롭게 한다... 휴일에 남들은 저녁초대를 받아서 가는데, 나는 기숙사에서 라면으로 때울 때...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새벽에 배는 고픈데 먹을 것이 물밖에 없을 때, 그리고 수중에 한푼도 없을 때... 설움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미국 뉴스에서 한국 소식이 나와서 귀를 귀울여 보지만, 낯 뜨거운 안 좋은 소식이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방학해서 남들은 결혼하러 한국에 들어간다는 말을 들을 때, 나의 피앙새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 지 원망스럽기만 하다... 한국 유학생중에 사귀던 연인들이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 그리고 결혼하러 한국 들어갔던 친구가 돌아와서 술 마시며 헤어졌다는 말을 할 때... 유학이 나의 결혼을 늦어지게 한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몇달을 끊었던 담배를 순전히 잠을 안자기 위해서 다시 피울 때, 나의 약한 의지가 나를 무기력하게만 한다... 나의 안좋은 개인 사생활 이야기가 남의 입에 오르내릴 때, 씁쓸한 감정이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려는 나를 자꾸 붙잡는다... 방학해서 아무도 없는 인적이 없는 눈 내리는 거리에, 일렬로 생긴 내 발자국이 나를 슬프게 한다... 나의 공부시간을 너무 빼앗아가는 TA생활을, 돈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는 나의 처지가 처량하기만 하다... 학위를 받은 선배가 자리가 없어 귀국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나의 앞날을 어둡게 하기만 한다... 미국에 가서 몇년 있으면 영어를 무지 잘하는 줄 알고 있는 한국의 친구들... 하지만 아직도 학생들 질문하나 제대로 못 알아 듣는 나의 모습에 처연한 웃음만 나온다... 일단 유학만 오면 학위는 그냥 받는 줄 알고 있는 사람들... 하지만 매학기 끝날 때마다 소리없이 사라지는 한국유학생들은 잠 못이루는 불안감 속으로 나를 몰아세우기만 한다... 얼마 남지 않은 12월 달력이 나이를 생각케한다... -----^-----^-----^-----^-----^-----^-----^-----^-----^-----^-----^-----^-----^ 살수가 무슨 말일까요? 한글 모드에서 'salsu'를 쳐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