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UIUC ] in KIDS 글 쓴 이(By): salsu ( 살~수�) 날 짜 (Date): 1996년09월19일(목) 05시44분00초 KDT 제 목(Title): [유학일기 8] teaching 첫시간... 글 쓴 이(By): salsu ( 살수) 날 짜 (Date): 1995년09월08일(금) 12시48분01초 KDT 제 목(Title): teaching 첫시간... ----------------------------------------------------------------------------- 날 짜: Thu Aug 24 1995 어제 한숨도 못잤다. 아니 드러누웠는데 잠이 안오는 거다. 요럴 때는 어떻게 말할까? 이게 문법에 맞나? 학생 질문을 못알아 들으면 어떡하지? 벼라별 생각이 다나서 그냥 새웠다. 아침을 대강 먹고 하나도 못알아 듣는 불어 수업을 마치고... 으으...드디어 한 시간 후면 결전의 시간이구나!! 나는 Math 116 을 두 반이나 맡았는데, 이과목은 대학 신입생들이 입학할 때 Placement test 를 거쳐서 실력이 좀 모자란 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이다. 이 과목은 일주일에 교수강의 (lecture) 3시간, 조교 연습시간(discussion section) 2시간, 개인 질문시간(Tutor section) 1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연습시간과 질문시간 담당이라서 담당교수 진도에 맞추어서 문제 풀어주고 질문에 답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진도도 하나도 안나간 상태에서 교수가 문제 풀어주라고 어제 problem set을 나한테 주었다. 이걸 풀어주다가는 첫 시간부터 질문공세(?)에 허리가 휘청일께 뻔하다. 수업시간 20분을 남겨놓고 불현듯 스치는 생각!! ' 그래 마자! 시험을 치는 거다! 으하하 내가 생각해도 너 살수 대단하다 !!' 5분 전에 강의실에 들어갔다. 30명이 넘는 미국학생들이 들이 쳐다 보는데 말은 막히고... 하지만, ' 쬐금만 기둘려라..흐흐흐 ... 첫 시간부터 맛이 가게 해줄테니... ' 씰러버스(한학기 강의 계획서)를 대충 읽듯이 설명하고... 엿을 먹일라구 하는데, 앵~~ 웬 노랑머리 여자애가 손을 드네... 으으으... ' 야, 너 질문있으면 다음 시간에 교수한테 물어보라구 했잖아!! ' 그런데 잉~~~ 내가 씰러버스에 오타를 쳐서 내일은 수업이 없는거로 돼있다... ' 으이구 이 머저리!! 그거하나 제대로 확인 안했냐? 이 바부같은 살수야!' 갑자기 황당, 당황, 우물쭈물... 뭐 별수있나.. 잘못했다고 말하고는... ' 야 ! 너 노랑머리 !! 넌 앞으로 채점할 때 국물도 없다!!' 어쨋거나 질문하나로 디펜스하고 교수가 풀어주라고 한 문제지로 시험을 쳤다. ' 요놈들... 에구 꼬소하당... ' 30분이 조용하게 잘도 갔다. ' 에휴, 별것도 아니네... 다음 시간은 똑같이 떠들면 되니까.. 담배나 한대 피우고...' 오전 10시 class를 끝내구 똑같은 과목 11시 class를 들어갔다. 들어갔다. 한시간 전에 떠든 거 고대루 떠들려니 애구 쉬워랑~~ " 딩가딩가... 루루루루~~~ 액!! 웬 흑인놈이 손을 드네 ! ' 익, 넌 또 뭐냐? 뭘 또 물어보려고? 너두 다음 시간부터 두고 보자 !! ' 못알아 들어서 쪽 팔릴까봐... 귀를 쫑긋하고 온정신을 집중해서.... 에이 싱거운 놈 다 보겠네... 목소리가 잘 안들리니 조금 크게 말하랜다. ' 그래 그래 넌 좀 봐준다... ' 여기두 질문 하나로 디펜스하구... 시험으로 엿을 먹였다..헤헤 그런데 오늘 시험문제는 한국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이었다. exponent law 를 써서 식을 간단히 하는 수준.. 이거 암산으로 해도 댐박나오는 거다.. 그런데 아이구머니나..학생들이 계산기를 꺼내놓고 연실 두들겨 댄다. 한놈이 꺼내니까 개나 소나 다 꺼낸다. ' 아이구 계산기 사용하지 말라구 미리 이야기 할껄.. 내팔자야 ' 하지만 계산기를 사용하는 놈이나, 깔짝깔짝대는 놈이나 못 풀기는 마찬가지.. 선배들로부터 내가 맡은 section이 수학 placement test에 떨어진 실력없는 신입생들이 수강한다는 건 미리 알았지만 이렇게 머저리들만 모여있을 줄이야 !! 으으 앞으로 살수 진짜루 걱정된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을 가르쳐 본 사람들은 살수 심정을 잘 알 것이다. 근데 문제는 영어로 설명해야 하니 도대체 잘 설명이 안되는 거다. 오늘 example 하나 설명하는데도 식은 땀이 다났다. 애휴... 그래도 오늘 그럭저럭 간신히 넘겼다. 이거 교수한테 들통나면 어떡하징~~~ 벌써부터 농땡이 칠 생각만 하구 있으니... 2시간 서있었더니 허리 딥따 아프네... 음...허리 힘이 많이 나빠졌군 !! -----^-----^-----^-----^-----^-----^-----^-----^-----^-----^-----^-----^-----^ 살수가 무슨 말일까요? 한글 모드에서 'salsu'를 쳐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