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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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sokri (장 재선)
날 짜 (Date): 1996년08월02일(금) 10시58분50초 KDT
제 목(Title): [산사랑회 in KAIST] 도락산 산행기



ㅁ11시 40분 대전발 단양행 시외버스를 탔다. 평상시 3시간 이면 도착하여야할 곳을
우여곡절 끝에(지구 끝까지 빙빙돌아가는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가던길에 버스는
고장이 나서 다음 버스에 다시 탔더니 역시 우주를 한번 선회하다니..)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신단양에 도착했다. 도락산 산행의 첫번째 코스의 시작점인 상선암에
닿은것은 7시쯤이었다. 날도 어둑어둑 해 졌을 뿐더러,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최고참은 다리밑, 나무밑, 혹은 천막밑 등등 텐트칠 만한 장소를
물색하느라 분주했고, 마침내 '밑'을 하나 발견했다. 아직 공사가 진행중인 가택의
반 지하형 장소였는데, 텐트치기엔 그만이었다. 게다가 앞에는 '계곡'까지 흐르니
이를두고 금상첨화라 했던가!
 
산행은 다음날 이른 아침으로 미루고, 우리는 서둘러 식사를 마쳤다. 물소리에
이끌려 일행은 계곡을 따라 배회하며 때때로 용무가 있으면 해결하고, 다소 깊은
곳에선 멱을 감거나 목욕을 했다. 한 회원이 급한 물살에 발을 헛디뎌 정강이
부위에 약간의 타박상을 입은것 빼고는 무사히 야간놀이를 마치고 하루 일정을
마감했다.
 
텐트안은 세명이 자기에 조금 모자란 감이 없지 않았다. 밤새 추위에 떤 필자와
상반되게 나머지 두 일행은 더워서 잠을 설쳤다는데, 설마 설마 하면서도 한가닥
떠오르는 의구심을 떨칠수가 없었다.
 
아침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퍼 부었다. 산행을 위해 비가 멎기를 바라는
심정..... 그러나, 우리는 탁월한 장소선택으로 비한방울 맞지않았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듯이, 아침이 되자 비는 개었다.
산행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자락에 접어 들면서부터 도락산은 차츰 그 신비를 벗었다.
산의 풍광은 좋았다. 아주 좋았다. 정말로 좋았다.
어찌 이런곳이 알려지지 않고있었을까???
높이에 비해선 다소 가파르고 암봉들도 많이  있었지만 우리는 검봉, 채운봉, 제봉
그리고 신선봉(이곳의 경치는 말로 형언할수가 없었다)을 거쳐 무사히 
정상에다다랐다.
 
하산은 형봉에서 상선상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택하려고 했지만, 험악한
산세와 얼마남지 않은 차시간 때문에(실제로는 길을 못찾았음)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하산길에 만난 아주머니말씀...
우리보고 바보들이란다. 그렇게 좋은 곳을
놓치고 내려온다고... 다시 올라가 보라고 성화였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그 이후 한번 더 길을 잃었지만,,
대원모두 침착하게 대처하여 4시간 남짓만에 산행을 종결짓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리고 시골의 인심과 함께 차디찬 수박에 넋을 잃고 있는사이에
시내버스를 간발의 차이로 놓쳤고 할수없이 히치하이킹을 시도하였다. 운좋게
한번만에 봉고를 잡을 수 있었지만, 사내들에게있어서 히치하이킹이란 정말 버거운
일임을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구단양에서 충주,청주를 거쳐 대전에 도착했다. 도락산은 산세와 계곡이 모두
빼어난 곳이었으며, 아직까지 인심을 잃지 않은 곳이었다.
특히 도락산의 백미라 할수있는 신선봉에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조그마한
웅덩이가 있다. 혹자는 물이 솟는다 하고, 혹자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업적(?)이라하기도 한다. 여하튼 그곳에가거든 발은 절대로 그 웅덩이에 넣지않기를
당부하면서.....
 
조용하고 물 맑은곳. 그러나 아름답고 작지만 웅장하고 험준한 산이 있는곳...
단양의 상선암과 도락산을 여름휴가지로 권합니다.
Written by swlee and edited by js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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