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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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sgkim (superbike)
날 짜 (Date): 1996년01월21일(일) 20시55분20초 KST
제 목(Title): 일본, 하꼬네 2


그 다음번에 하꼬네를 갔던 것은 선배형 둘하고, 친구하고 였다.  미리 사가미오노역
에서 아침 여섯시에 만나기로 약속했었는데...
그 전날 토요일은 유학생회에서 축구를 하는 날이었다. 축구하고 시로끼야라는 맥주
집에 가서 다같이 술을 마셨다. 내가 살던 기숙사는 그 근처이기 때문에 걸어서 먼저
돌아가서 잠을 잤다. 아침에 다섯시에 일어나서 한시간정도 여유를 두고 전차를 탔다
사가미오노에서 여섯시를 훨씬 넘긴 시간에 그 세사람은 나타났다. 얼굴은 푸성푸성
하고 입에서는 아직도 술냄새가 났다. 이야길들어보니 집에가던길에 의기투합해서 
가라오케가서 2차하고 집에 돌아가서 3차하고 세네시에 잤다는 것이었다. 나는 기가
막혔다. 산에갈 사람들이 왠 술...
드디어 하꼬네유모토역에 내렸다. 아침 여덟시반. 다른 사람들은 역에서 등산열차로
갈아타고 산으로 올라가는데 우리는 명색이 등산하러온 사람들이라,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늦가을 날씨라 아주 시원했다. 걸어서 산에 올라가는 사람들은 우리말고는 없
었다. 
그러나, 우리가 올라간 산은 목적한 산이 아니었다. 정상에 올라가면 후지산이 가깝
게 보이리라 기대했는데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것이다. 나중에 보니 하꼬네유모토역
바로 근처에 있던 야산이었다. 산을 내려가다보니 왠 도로가 나타났다. 차들이 씽씽
달리고 있었다.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고 있을때 친구가 지나가던 차를 세웠다. 
오래된 볼보 왜건이었다. 그 운전하던 아저씨는 친절하게 고라역까지 우리를 태워주
었다. 고라(코오란가?)역은 케이블카(말그대로 차체를 케이블로 끌어올리는 열차다)
가 시작되는 역이다. 우리는 케이블카노선을 삼십분에 걸쳐 걸어 올라갔다. 몸으로 
사백엔씩을 때운것이다. 걸어올라가서 만난 조운잔이란 역은 로프웨이가 시작되는 곳
이다. 이번에는 정말로 등산할만한 산을 만난 것이다. 계룡산 동학사에서 남매탑올라
갈만한 길을 걸어 올라가니 눈앞에 후지산이 기분좋게 솟아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유황연기가 피어오르는 나무가 전부 말라죽어버린 지역도 있었다. 
일본이 화산의 섬이라는 사실이 실감되는 광경이었다. 그 온천열로 삶은 계란은 검은
색이었는데 하나를 먹으면 십년 수명이 연장된다는 썰이 있다고 했다.

날은 거의 저물었는데 오다하라성을 보기로 했다. 오다하라성은 동경근처에서 일본성
을 볼수 있는 가까운 곳이라고 했다. 오다하라역에서 걸어서 십분정도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슬램덩크를 그린 호꾸조씨의 선조가 토요토미에게 쫓겨난 역사가
있던 성이라 했다.

오다하라성은 그리 넓지 않은 외해자와 내해자 있는 일본성의 전형이라지만 지금은 
공원으로 바뀌어 젊은이들의 데이트장소 또는 아이들의 놀이터로 이용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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