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Miro (정으니) 날 짜 (Date): 1995년08월16일(수) 21시42분16초 KDT 제 목(Title): [제주도]우리나라 맞어?--(2) 둘째날,민박집 아주머니의 "총각들,해보러 안가? 지금 가야돼!!!"하는 외침에 겨우 잠을 깨어,눈꼽만 겨우 띠고는 일출을 보러 갔다. 이미 일출봉 위에는 원숭이떼처럼 사람이 가득.....비집고 앉아서 붉은 기운을 기다린다.. 날씨는 흐리진 않았지만 수평선 부근에 구름이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5시 40분쯤 되자 동쪽 수평선 근처가 발그스름해지면서 해가 뜨기 시작한다. 인간이 제대로 볼 수 있는 건 하루 한번 뿐인 것을...매일 해가 중천에 솟았을 때서야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나를 반성해 본다.새벽에는 모든 것이 이렇게 맑고 깨끗한 것을....반대편의 마을을 내려다본다.아직 잠에서 덜 깨어난,그러나 조용한 아침의 움직임이 있는 그 정경이 정답다.그 옆 바다에는 소가 누워있는 모양이라는 우도가 있다.오늘 돌아보기로 한 섬이다.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한다.해가 떠서 구름 사이로 모습을 감추더니 잠시후 완전 한 모양으로 떠오른다..아름답다...작년 이맘때 보았던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보단 덜하지만 그래도 예쁘다....여기저기서 사진찍느라 부산하다...아래에 화산 분화구 같은 일출봉을 쭉 훑어본다.99개의 봉우리가 있다.분화구같이 우묵한 곳엔 잔디가 예쁘게 깔려 있다.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했다.이제 내려와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아침을 빨리 먹고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내달린다.완전히 아침 조깅이다.우도에 도착...피서철이라 30분마다 배가 다닌다.배에서 내리니 버스회사에서 나온듯한 아저씨가 우도 일주를 시켜준다며 호객행위를 한다. 기분나쁘지 않은 모습이다.버스에 오르자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별로 좋지도 않은 버스가 달리며 아저씨의 설명이 곁들어진다.몇개의 봉우리들을 거쳐 하곡모래해변 을 지난다..이쯤에서 모든 사람의 탄성이 이어진다....여기 우리나라 바다 맞아? 괌이나 싸이판에서나 볼수 있을듯한 잔잔한 쪽빛 해변과 하얀 백사장이 날 감동 시킨다....역시 제주도는 이국의 정취를 지닌 곳이다....... 최종으로 도착한 곳은 산호모래해변...이곳도 바다빛은 하곡에 뒤지지 않는다. 수영복을 가져오지 않은것을 후회하며 발만 담구고 버스에 오른다. 제주에는 예부터 바람이 많기로 유명했었는데, 그를 증명하듯 곳곳의 묘지에는 돌담을 둘러놓았다.기사 아저씨의 설명으로는 후손들은 정성이 부족하여 시멘트를 쳐발르고 돌보지 않는다 한다. 또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절벽아래의 초원에 사는 소가 흰색이었는데 '우리나라 에도 흰소가..'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사실은 우리나라 소와 호주소를 접종시킨 것이라나.......어쩐지........ 또하난 그 유명한 똥돼지를 봤다는 건데....똥을 먹고 자란 조금은 더러워 보이는 이 돼지는 그러나 고기맛 하나는 기가 막히다던데....아무래도 미론 못먹을 거 같아.... 암튼,유명한 관광지가 아니긴 하지만,우도는 젊은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곳으로 꼭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너무 개발되어 자연스러움이 부족한 유명관광지 에 비하면 좀 불편은 하겠지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니까...... 배를 타고 우도를 나와 점심을 먹은 후 제 2의 목표지인 중문으로 향했다.... @둘째날의 얘기는 넘 긴것 같아 나누어 올립니다 .계속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