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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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elika (가이아)
날 짜 (Date): 1999년 2월 28일 일요일 오전 02시 05분 44초
제 목(Title): Re: 동남아배낭여행기4(1/5)-2


저는 태국에 두번을 갔음에도 다들 간다는 수상시장이나 에머랄드 사원조차 가보지 
못한 이상한 관광객(?)이었지요. 사실은 관광객도 아니었지만.. 
아무튼 저는 태국의 시골쪽으로 다녔거든요. 중부에 있는 코랏, 무리남,라오스 
국경쪽의 우돈타니, 넝카이, 그 주변의 시골들.. 그리고 남쪽의 수랏타니, 
푸켓까지...그리고 방콕에서의 6일정도.

태국은 워낙 일본과 관계가 좋아서 우리같은 사람은 일본인인 줄 알고 또 
일본사람이라고 하면 잘 해준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전쟁때 미국다음으로 가장 
많은 군인을 파송한 곳이 태국일겁니다. 그래서 태국 대중가요 중에는 태국군인이 
한국에 와서 아가씨와 사랑에 빠졌다.. 뭐 이런 내용의 노래도 있다고 하더군요. 

제가 느낀 바.. 태국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영어를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방콕의 
대학나온 사람들은 어지간한 한국사람보다는 잘 하고, 거기다 영어잘하는 걸 아주 
큰 자랑거리로 알아서 태국어를 하는 외국인에게도 영어로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 그리고 한국쯤은 아주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그야 물론 
방콕같은 곳에서 그렇지만..

그리고 워낙에 다민족국가라서 그럴지 몰라도 시골에 가면 태국사람들 
못생겼습니다. 그래도 우리 눈에 익숙한 사람들은 중국계이고 남쪽으로 가면 
말레이지아랑 비슷하게 생겨서 덩치도 크고 아주 거대한 사람들이 많지요. 그리고 
태국의 인기있는 남자들을 보니 요즘 동남아에서 '장동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는 말이 이해될 법한 것이 진짜 똑같은 스타일의 남자들 일색이더군요. 

여하튼 태국은 사람들이 화내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일행이 아주 실례를 
범해도 그저 웃고 만사 낙천적이지요. 물론 방콕이나 푸켓같은 곳은 그렇지 않은 
편이지만.. 

아주 좋은 건 과일이 지천에 깔려있다는 것.. 그리고 싸다는 것.. 그 과일의 
왕이라는 '두리앙'의 경우 한국인의 대부분은 역겨운 냄새때문에 잘 먹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정력에 좋다더라'는 소문이 나서 그걸 너무 많이 먹은 한국남성들이 
설사를 하고 말았다더라는 식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열대과일은 '열'이 많은 
음식이라 많이 먹으면 설사한다는군요. 그래서 그 과일을 먹을 때는 그 열기를 
제할 수 있는 과일의 여왕을 같이 먹어야 하는데 태국어로 뭐라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주빛의 꼭지가 초록색인 그 과일.. 안에는 하얀 과육이 있는데 
그걸 먹는거 말예요. 

역시 같은 국가를 가도 기억하는 것은 천양지차니.. 저는 사실 게스트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은 거의 모르지요. 저와 같이 태국을 다녀온 어떤 남자아이는 자기 
선배와 태국에 대해 얘기하다가 공통적으로 가본 곳이 하나도 없고 그에 대한 
기억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놀랐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선배의 경우는 그냥 여행을 가서 방콕의 환락가를 누비다 왔다는 얘기였죠. 

어떤 것을 주로 보고 오시려고 가셨는지.. 잘은 몰라도 사람들의 삶을 접하고 
타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성장하는  좋은 기회를 가지셨기를 바랍니다. 
오늘같이 추운 날 태국얘기하니까 푸켓에서 수영하던 생각이 나는군요. 후훗..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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