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yee) <dor202153.kaist> 날 짜 (Date): 1999년 2월 21일 일요일 오후 10시 39분 21초 제 목(Title): 동남아배낭여행기4(1/5)-2 나오는 데 선글래스를 낀 젊은 승려가 인사를 한다. 주황색 승복에 녹색 가방을 들고 있다. 시간이 많다고 승가대학 투어를 시켜 주겠단다. 3층이었는지 4층 짜리였는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큰 건물 한 바퀴를 뺑 돌았다. 승려가 가르침을 줄 때에는 무릎을 땅에 댄 채로 그 가르침을 들어야 한단다. 내가 지나가자 복도에 앉아있던 승려들이 "곤니찌와"를 외친다. 난 웃으면서 대답한다. "I am Not Japanese" 이제 이 말이 입에 붙는 것 같다. 교실들도 우리 나라의 대학과는 별 반 다를 바 없다. 수업을 하는 반이 있어서 들여다 보는데 학생들 반쯤은 헛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역시 똑같아...... 승가대학을 돌고 (방콕에만 2개의 승가대학이 있단다)....법당 앞의 계단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여러 이야기를 한다. 아니 나는 질문하는 쪽이고 그 사람은 대답을 해준다. "석가의 가르침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대답: "Suffering and Overcoming "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인생은 苦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생은....글쎄....모르겠다...하지만 苦는 아니다. 그럴 수는 없다. 왜 출가를 했느냐고 묻자 대답한다. 태국 정부에서 한 가족 당 한명 정도는 출가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그런 가족에게는 여러 가지 Merit이 주어진다고 한다. A Traditional Thing....전통이라고....자신도 12살 때 출가를 했단다. 태국의 모든 남자들은 약 3개월 이상동안 출가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진정한 구도자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전통 때문이라고...글쎄..내가 남의 나라 정책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 잘못 된 것 같은 느낌을 져버릴 수 가 없다. 1시 정도 되자 슬슬 가봐야 할 것 같아서 인사를 하고 Wat Phra Kaeo(Grand Palace)로 향한다. 그리 멀지 않다. 하지만 엄청난 매연(목이 아파온다)과 소음, 그리고 어딜 가나 태국 고유의 향료 냄새는 없는 곳이 없다. 빨리 적응이 되어야 할텐데 큰일이군... Wat Phra Kaeo는 기본적으로 단정한 복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 곳이다. 반바지는 입장 불가며 슬리퍼도 안된다. sleeveless도 안된다. 뭐 공짜로 빌려준다고 하니 태국 전통 치마도 입어 불 겸 기쁜 마음으로 줄을 선다. 그런데 앞에 한국분 아주머니께서 뭐라고 뭐라고 계속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고 아저씨는 계속 모르겠다고 하셔서 내가 말을 건넨다. "뭐 문제 있으세요?" 자기가 슬리퍼를 신고 왔는데 도대체 왜 못 들어 가게하는지 모르겠단다. 앞에 쓰여 있다고 말씀드린다. 한 돈 하시는 아줌마 같았다. 장난이 아니다. 아들이 디자인을 하는데 군대 가기를 싫어한단다. 그런데 자신은 이해한단다. 가장 감성이 풍부할 때 가면 공부 를 할 수가 없지 하시며 아들이 군대 안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하신다. 할 말을 잃은 나...왜 이런 말을 나에게 하는 것일까..음..당황스럽군.....딸은 Australia에서 유학하고 있는데 이번에 같이 왔단다. 친구를 만나러 갔고....나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신다. 난 할 말은 없고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아참...아까 그 사람한테 팁 주는 것을 잊었네 하시며 100 Baht(약 3000원)를 꺼내신다.... 음...누구는 그게 하루 생활빈데.... Grand Palace 정말 아름답다. 휘황찬란하다는 말이 바로 이 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하지만....역시...감동은 없다. .너무너무 화려한 색들..그리고 아름다운 자태...이 걸 다 만들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며 일을 해야 했을까.....그 사람들에게 정당한 대우는 해주었을까......여러가지 상념들이 떠나질 않는다. 옆에서 우리말 하는 가이드가 있길래 좀 엿듣다가 가이드를 고용한 2명한테 미안해서(자기들 돈 내고 보는 건데) 그냥 지나간다.(또 수박 겉핥기 식으로 너무 빨리 넘어가서 짜증이 나고 있었다-바보 가이드....) 영어 가이드를 찾으러..근데 없다....유럽사람들 특히 프랑스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영어 가이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그래서 혼자 그냥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닌다. 감동해야 하는데....왜 이렇게 피곤해 지는 걸까. 아무래도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태국 역사에 대해서 만땅 공부를 한 후....다시 오자...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법당에 들어가서 좀 앉아 있다가 나온다. 일본인 처럼 생긴 아저씨와 눈이 마주친다. (바지가 인상적이었다...파란색 바탕에 꽃무늬...동남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입는 옷) 웃는다. 그리고 갑자기 들리는 한국말 "한국인이세요?" 일본인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하하..아런!!!! 직장 그만 두시고 여행하신단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인도-유럽 코스로......부럽다! 정말 재미있고 참 괜찮은 분이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다. 재미있다. 함께 사원을 마저 돌고 Wat Pho로 간다.(그런데 돌아와서 알게 된 사실...거기까지 가서 그 유명한 와불상을 보지 못하고 왔다~!!!!!!!) 젠장할....완전 바보짓 했다. 아니..아니다.....아저씨가 너무 재미있어서 즐거웠다. 좋은 분을 만났다. 함께 만남의 광장으로 간다. 여기서 아저씨는 싱가폴에서 뵌 분을 또 만나게 되었다. 하! 세계는 넓고도 좁다는 생각을 했다. 샤워를 한 뒤 친구에게 email도 쓰고 7시에 ***도 만나 기 위해 GH를 나섰다. 엄마한테 전화를 하려고 하는 데 이놈의 공중전화들이 고물이다. 6시 30분, 약속장소인 편의점으로 가서 물 한 병 사들고 기다린다. 그냥 사람들 지나가는 것을 본다. 다 이렇게 사는 구나...그리고 난 어떻게 살아야 하나...음...너무 철학적인 질문이군....7시 10분에 나타난 ***.....하지만 만나니까 반가워 웃음이 나왔다. 아! 도중에 어제 저녁 오늘 아침에 본 중국사람을 길에서 만났다. 인사를 건넸다. 좋은 기분이다. ***를 설득해 McDonald로 간다. 태국음식을 좋아하는 그에게는 미안한 일이었지만...할 수 없었다. 태국음식을 먹었다가는 바로 토할 것 같아서 .....Big Mac과 콜라하나. ***는 Hamburger 두 개에 콜라하나. 그런데 내 것보다 싸다..으악..이게 바로 여행 초짜와 숙련자의 차이! 웃음이 나왔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데 그렇게 느껴지질 않는다.( 일본남자들은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인다는 사실을 여행 하며 알게 되었다--그리고 나이에 비해 늙어보이는 나.. 여기서는 다 나를 20대로 본다...)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우리가 만난 장소 앞에서 진을 친다. 엄청 크게 beatles 음악이 흘러나오고(이날밤 이후로 난 완전 Beatles fan이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I wanna hold your hand....I wanna hold your hand....스피커 앞..그러니까 우리 앞을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고......Beatles를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들의 음악은 굉장히 친숙하고 편안하다. 약 3시간 동안 여러 이야기를 한다. 여행을 좋아한단다..... 내 GH까지 데려다 주는데 처음으로 마리화나 냄새를 맡았다. 좋은 냄새다..음.....이러니까 사람들이 피우는 거겠지.. 지금 씻고 누웠다. 잠이 오질 않는다. 내일 ***랑 6시에 만나기로 했다. 저녁 먹고 이야기 하다가...***는 내일 밤 11:50PM 비행기로 한국으로 간다. 곧 학기가 시작한다고.....좋은 친구가 생겨서 기쁘다. 앗! 혼자 Vietnam가신다는 언니를 만났다. 내 맞은 편 침대에 계신다. 확실히 한국인 GH라서 그런지 동양계가 대부분이다. 오늘 피곤한지 잠들어 있다. 그리고 내 옆 침대에는 아까 만난 중국남자. 10살 때 미국에 가서 지금까지(나이는 못 물어 봤다) 살았는데 중국어를 잘한다.....진짜 매력적인 사람이다....굉장히 지적이고....으악...나의 이상형! 먼저 나에게 말을 건다. "hi".... 난 대답한다 "Hi" 하하..얼마나 지적인가.. 피곤하다. 잠은 오지 않는데.... 계획을 세우고 자려고 노력 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