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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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yee) <dor202157.kaist> 
날 짜 (Date): 1999년 2월 20일 토요일 오후 07시 51분 18초
제 목(Title): 동남아 배낭여행기3 (1/5)


1/5
밤 새 시끄러워서 3번이나 깼다. 소음이 장난이 아니다. Khaosan Rd는 정말 진짜 
시끄럽다. 
오늘 아침 7시 쯤 일어나 씻고 짐을 챙겨서 만남의 광장으로 갔다. 문이 닫혀 
있었다. 보통 8시 30분 쯤에 문이 연단다...다시 gear을 짊어지고 길을 나섰다. 
아침의 카오산 로드는 어제 밤의 광란은 찾아 볼 수 없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여행자들은 대부분 잠들어 있다. 
메론주스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 토종 태국인 , 
푸켓에서 왔다고 
한다. 이름은 Ramlan, 함께 아침을 먹으러 갔다. 어제 ***와 저녁먹은 
곳으로...심심했나 보다. 휴가가 10일이라고... Curry + Pig를 Curry +chicken 으로 
잘못 듣고 그 사람이 시킨 것을  그대로 시켰다. 으악....젠장 할이었다. 향료 
냄새, 기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원래 기름기 
있는 음식을 싫어하고 양념이 많은 음식을 잘 안 먹는 나... 장난이 
아니다....역시 고추장을 가지고 왔어야 했다.....뭐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난 인도 가면 죽음이다...태국음식도 이렇게 적응 
못해서야.....슬퍼진다....앞에 앉은 Ramlan은 고개를 돌려가며 정말 맛있게 
먹는데...난 이게 뭔가....(태국인은 절대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적어도 내가 
여행하면서 본 태국인은....) 갑자기 내일 아침에 뭘 먹을지 걱정이 된다. 난 2/3도 
못 먹고 음식을 남긴다. 놀란 Ramlan "No Goood??" 미안해서 죽을 것 같은 나..."No 
NO NO..It was delicious"라고 거짓말 하다...."But I dont eat much breakfast"... 
음식 귀한 줄 모르고 남긴 내 자신이 부끄러웠지만 계속 토 할 것 같은 것을 삼키고 
또 삼키는 내 자신이 불쌍해서 결국...숟가락과 
젓가락을 놓고 말았다. 

그런데 이 아저씨가 나한테 관심있나..쳐다보는 것도 이상하고....계속 같이 
여행을 하자고 하는 것이다. 난 GH에서 2시간 정도 있다가 갈 거라고 거짓말을 
한다...아저씨...집요하다.....When When을 계속 한다.

"NO. You go your way . I will go mine. I want to travel alone." 딱 잡아 뗀다.
결국 각자의 길로 갔다. 내가 너무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괜히 일 커지면 골치 
아프다는 생각에 ........솔직히 다시는 안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 여자 혼자 
여행하면 흔하게 있는 일이라고들 하지만 기분 나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도를 들고 길을 찾아 걸어가는데 Tuk Tuk 아저씨가 '시비'를 건다. NO thanks I 
am walking.... 계속 앞으로 걷는다.  고양이들 개들이 더위에 지쳐 픽픽 나 자빠져 
있다. 오늘은 Museum과 Art Gallery가 닫는 날(알면서도 가서 확인을 하고 
말았다)이므로 첫 목적지는 Thamasat 대학이었다. 쫙쫙 빠진 몸매. 아름답고 뚜렷한 
이목구비 ...Thai 여자들이 이렇게 예쁜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진짜 예쁘다'!!!! 
뚱뚱한 사람이 전혀 없다. 
 
Thamasat 대학의 교복은 흰 블라우스에 검정 치마. 재미있는 것은 치마 길이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선글래스에 반팔 반바지 차림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쳐다본다. 으아...정말 이쁜 
여자들이 많다.  카메라 필름을 바꿀 줄 몰라서 (자동임에도 불구하고...흑흑) 
학교를 통과해서 결국에는 시장 옆 필름 가게로 갔다. 학생들이 벅적벅적 대는 
가운데 아무나 붙잡고 필름 갈아 끼우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이쁜 여학생이 
차근차근 보여준다. 진짜 간단하잖아....으...챙피해라...

다시 학교 안으로 간다. 서점에 들어간다. 친구들에게 보낼 엽서들을 
샀다......사복 입은 학생도 간간이 눈에 띤다. 다가가서 뻔뻔하게 너는 왜 사복을 
입냐고 묻자 학생, 당황하며 학생이 속한 department 따라 규제가 틀리다며 교복은 
권장사항일 뿐이지 강요사항은 아니라고 
말한다. 건물 벽에 이 학교 학생들이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딴 메달표, 사진 같은 
게 보인다. (확실하지 않다.....태국어로 쓰여 있었기 때문에....) 좌판대에서 생수 
한병을 사고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린다. 아하! 나의 표적물 발견!!!  테이블에 
교복을 입은 참한 여학생 둘이 콜라를 마시고 있다. 다가간다. 뻔뻔하게 웃으면서 
말을 건다. Ann 과 Bahm ...성격이 무지 좋은 여학생 둘 이었다. 둘다 78년 생인데 
나보다 더 어려 보인다. 서툰 영어지만 의사 소통이 된다. 조금 있자 그 애들 친구 
Dui가 왔다. 3명과 난 학교를 간단히 돈다. 태국이 잘 못산다고 해도 잘 사는 
사람들은 잘 산다. 거의가 아니 전부가(태국은 차를 생산하지 않음) 외제차에다가 
대부분 우리 나라에서는 굉장히 비싼 차들이 학교 안 많은 곳에 주차되어 있었다. 
교수들 차란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학생들 차는 안에 주차 못 시키게 
하므로 가까이에 있는 승려대학 주차장에 많이 주차한다.---승려대학 학생들은 그걸 
무지무지 싫어한다.) 많은 대학생들이 Toyota와 BMW를 몰고(태국도 대학 입시 
경쟁률이 높은 편이라서 부모들이 대학 합격 선물로 차를 많이 선물해 준단다.) 
전화도 가지고 다니고(물론 무전기지만....진짜 크다),남자 여자 손도 잡고 
다니고(둘 다 무지무지 예뻤다...하하)....갑자기 어제 카오산에서 가게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아이(어린 남자,여자아이들)들이 생각난다. 삶이 이렇게도 
틀리구나.... 

도서관이 지하 4층까지 있다....공부하는 학교다. 태국에서는 출라콩껀 대학과 
1,2위를 다투는 학교라고 한다.한 학년 학생이 약 3000명....여자가 남자보다 
많단다. 바로 곁에 타오프라야 강(우리나라로 치면 한강 같은 강이다)을 끼고 있다. 
물은 그리 맑진 않지만 왠지 친근감이 든다. 선착장이 있고 ...배들이 
다니고...나무들 둘레에 이상한 천들이 감싸여 있다. 앞에 꽃들이 놓여 
있고....묻자 뭐라고 뭐라고 설명을 해주려고 노력하는데 이해하지는 못했다. 
종교적 의미의 상징물이겠지 뭐.... 코끼리 모양의 제단들도 눈에 띈다..그리고 
학생들은 그 앞을 지나가면서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인다. 엄청난 나라다 암튼...

애들 손에 이끌려 나간다. 태국에서 가장 큰 Tourist Market(진짠지 아닌지는 
모르겠다...그렇게 큰 것 같지는 않았는데....)이라는 곳에 따라간다. 이름을 
가르쳐 줬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군. 온통 불상 조각들 뿐 이다.... 
노점상들....음식들....그리고 어딜 가나 맡을 수 있는 태국 냄새(음식 향료 
냄새.....거의 똑같다...)... 거리에 승려들이 눈에 띈다. 우리 앞으로 한 명의 
승려가 걸어온다. Ann 이 내 손을 잡아 끌며 그 승려에게 길을 비켜준다. 그게 
예의란다....불교 국가답다... 

외환은행을 가서 돈을 환전을 한다. 1$는 35.5Baht 10$는 36.5Baht 
다....으악...이렇게 차이를 두다니....(나중에 만나게된 한국 배낭족 아저씨 
말씀... 인도네시아에서는 구겨진 돈과 안 구겨진 돈의 환율이 
틀리단다....동남아.....무서운 동네다...) 

애들이 시장에서 사탕과 바나나 구운 것을 사준다. 겁이 났다. 먹어 보란다. 
먹는다. 사탕은 맛있다. 사탕이라기 보다는 단단한 과자이다. 씹자 굉장히 쉽게 
부서진다. 그리고 바나나 구운것....떫은 맛이다...그리고 타이의 향료의 
독특함.....그래도 먹는다. 하나를 더 준다. 웃으면서 괜찮다고 한다...(흐흐....) 
학교 Cafeteria에서 Noodle을 먹는다. chilli를 넣어서 맵게 하니까 먹을 만 하다. 
태국의 거의 모든 음식들은 돼지 고기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았다...하지만 
이것도....끝까지 깨끗이 비우지는 못한다. 간이 있었다. 어떤 동물의 간인 지는 
모르지만 맛으로 봐서 진짜 간이 분명했다. 간 몇 덩어리만 빼고 다 먹었는데도 
내가 숟가락을 놓자 애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맛이 없냐고 묻는다....으악....정말 
내 자신이 너무 싫어 졌다. 

자리를 옮겨 벤치에 앉는다. 
Ann의 친구들이 있다. 약 7-8명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게 꼭 고등학교때 같다. 웃고 
떠들고. 
....좋다....애들이 치앙라이(태국 북부)에 놀러간 사진들을 보여 준다. 
중.고등학교때 수학여행 찍은 기억이 난다.....못 알아먹어도 재밌다.,,,ID card를 
보여 줬더니 웃는다...남자 같단다... 태국은 95%가 불교도라고 들었는데 그 애들 
중 한명이 Moslem이었다. 기도를 해야 한다며 웃으면서 보자기 같은 것을 들고 
간다. Moslem 학생들끼리의 모임이 있단다. 

애들의 수업이 시작되는 관계로 애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후  나와서 Wat 
Mahatat으로 갔다. 승려들이 다니는 학교와 함께 있어서 어린 (주로 10대 20대) 
승려들이 주황색 칙칙한 승복을 입고 색색의 가방을 맨 채 왔다 갔다 한다. Wat 
Mahatat 옆에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창문으로 보니 12살 13살 먹은 것 같은 
승려들이 열심히 수업을 받고 있었다. 저런 나이에...글쎄...저 아이들은 진정 
수도자의 길을 걷고 싶은 것일까,,,,저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저 자리에 앉아 
있을까......Wat Mahatat은 일요일 공휴일 밖에 열지 않는데 내일이 Buddist 
Day여서 준비를 하느라고 열었다고 했다. 112개의 불상이 사방을 둘러 싸고 있는데 
108번뇌를 뜻하는 108개의 불상과 각 코너에 4개. 그래서 112개 란다. 암튼 
흥미롭다. 하지만 감흥은 없다. 역사를 모르니까....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중,고등학교 내내 한국 역사를 배우고 나서야 작년 여름에 경주 갔을 때 진짜 
감동할 수 있었는데....Lonely Planet 에 잠깐 나온 태국의 역사만 읽고 뭘 알 수 
있겠는가..그리고 이러한 불상들을 보며 뭘 느낄 수 있겠는가......좀 더 준비를 
충실히 하지 않은 내 자신이 미련하게 느껴졌다. 기회가 와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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