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PaniPink (파니) 날 짜 (Date): 1996년07월16일(화) 15시00분50초 KDT 제 목(Title): 비오는날의 푸념... 바람이 엄청 부는 아침거리를 신나게 헉헉 대며 걸었다... 잠시만 방심하면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만 같은 우산을 꽉 붙잡고... 빗물은 바람을 타고 거의 맘대로 날리고 있었기에 우산은 사실 정신적인 위로밖엔 되어주질 않았다.... 어젯밤엔...한밤중에 창문으로 들이치는 비에 잠이 깨어버렸다.. 방 한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커다란 창문을 그나마 활짝 열고 잤기에 발치의 이불은 벌써 축축할 정도였다... 밖에서 비쳐오는 불빛에 빗줄기가 거의 옆으로 내리꽂히는게 보였다... 그렇게 깨고나서 한참을 잠을 못잤다... 나이를 먹으면 역시 잠이 주는것일까... 뭔가 몹시 분한 생각이 들었다...어찌하여 이 야심한 시간에 홀로 깨어야하는가.. 파니는 내부에서 끌어오르는 무언가를 해소하기 위해.. 과감하게 수화기를 들어 자취하는 친구의 집으로 전화를 넣었다... 부모님이 받으시는 집엔 당연히 전화를 할수가 없으므로... 그렇잖아도 전날 술을 먹어서 머리가 아프다며 잠이들었다는 그 친구는 불쌍하게도 한동안 파니의 말동무가 되어야만 했고... 얼마인가 수다를 한참 떤 후에..이제 잠이 오기 시작한 파니는 그제서야 수화기를 내려놓고 잠이들었다... 어째서 지금에서야 갑자기 그친구한테 미안한 생각이 드는걸까...???? 역시 나이를 먹을 수록 비가 시려... 새삼스럽게 나이를 느껴보는 파니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