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qkim (김 용 운) 날 짜 (Date): 1996년06월27일(목) 19시54분41초 KDT 제 목(Title): 그때 비가 내렸다. 갑자기 아부해야 할 데가 생긴 것 같아서 이 글을 쓴다... 딸랑딸랑~~ 큭큭큭.. ------ 요즘이 장마철이라 곧잘 비가 내린다. 한동안 비가 내리다가 그치는가 싶더니 오늘 새벽부터 다시 빗발이 들기 시작하였다. 저녁먹고 연구실을 벗어나 참으로 오랜만에 뒷동안 풀숲을 걸었다. 가지에 맺힌 물방울 걷으며 풀숲의 물방울에 발을 적시며 호젓한 오솔길 그 동산 언덕길을 숲 향내와 함께 걸었다. 누구나 비에 대한 느낌이나 추억이나 혹은 마음이 움직이는 기운이나 그런 걸 느끼곤 할 것이다. 비가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며 그리운 님과 차 한 잔 마시며 눅눅한 그 느낌을 따뜻한 눈빛과 가슴 속 잠겨드는 기쁨으로 바꾸고픈 그런 소망도 누구나 가질 것이리라. 나 또한 다르지 않으나 또 다른 추억 하나가 나를 붙잡을 때가 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려 하던 때 어찌할 것인가 번민하던 그때 내 삶의 고민들을 안고서 항상 찾아가던 곳 돌아올 때쯤엔 정리가 되어 나름의 답을 찾아내곤 하던 그곳 진주 촉석루 그리고 이어지던 그 길의 휴게소 그 자리 그때도 여전히 비가 내렸다. 사람없는 그 길을 우산을 받쳐들고 혼자 걸었다. 대학을 졸업하며 사회와 직장이라고 하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때 다가오는 도전과 살아갈 미래의 삶에 대해 무슨 의식이라도 거행하는 것처럼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서 그 길 그 자리를 또 찾았었다. 그 직장을 그만두려 하던 때 첫 시작의 순간에서 처럼 무슨 의식을 거행하듯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서 사람없는 그 길을 우산을 받쳐들고 혼자 걸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답을 찾았다. 그리고 한 달 후에 직장을 그만두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10여년 동안 마치 집념과도 같았던 그 전공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났다. 그리고 나는 다른 세계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엔 그때의 막막했던 미래의 불안감과 새로운 길의 선택에 대한 두려움이 휩쌓이곤 하던 때가 그때 그 자리의 빗소리와 함께 어제의 일처럼 기억이 난다.. ----------------- 새로운 길로 접어들 때 또는 접어들고자 결정하려 할 때 가장 두려운 것은 그것이 무엇이냐 또는 성공이냐 실패냐 그런 것이 아니다. 무슨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것인지 그 불확실한 미래가 자신에게 제일 고통스러운 것이다. 막상 자신에게 부딪치면 헤쳐나가고 이겨나갈 것이건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점쳐볼 수 없는 미래가 그 불확실한 앞날이 두려운 것이다..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하는 분들..... 용기를 가지라.. 이겨낼 힘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니.. 눈빛만 잃지 않으면 된다. ----------------- 지난 번 부산에서 떡라면 사드리기로 약속하신 분들이 계신데.. 다른 사람들은 라면으로 하기로 했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언제.. 그렇게 오리발 내밀 수도 있고.. 한 단계 격상시켜 김밥 + 떡라면으로.. 또는.... 냉면... 또는... 흑흑.. 하명만 하옵소서... 근데.. 그때 손 흔들었던 아해는 누구였지..... ------------ 이거, 내가 잘 하고 있는건가... 끝까지 입닦고 시치미 떼야 하는 건가.. 모리겠네... 아무래도 물어봐야 하겠다.. 흐흐.. -------------- 이 얘기는 아는 사람만 아는 것임! 두고 보겠쓰으.... 쓰윽.. 먼 얘긴지 잘 모르시는 분은 좋은 밥먹고 갔군.. 생각하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