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DAISY ( 데 이 지 @) 날 짜 (Date): 1996년06월15일(토) 21시18분16초 KDT 제 목(Title): 된장찌개 평소보다 30여분 늦게 일어난 토요일 아침. 항상 그러하듯 졸린 눈을 비비며 거실에서 신문을 펼쳐 놓은후 굵직굵직한 제목의 사건만 보고 있었다. 이때 저어~기 bathroom이란 곳에서 정겨운 울 엄마의 목소리.. '정혜야~~~~~~~~~~~~~~~' (화장지 떨어졌구만....) 늘 bathroom에서 엄마가 날 부르는 이유는 이것이기에... 근데...나의 예상은 빗나가고야 말았다. 이거 아침부터 왠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된장찌개 좀 끓여봐. 감자랑 호박이랑 다 냉장고에 있으니깐.... ' 자랑할건 못되지만...재대로 된 요리란걸 해본 역사가 없는 나에게 이런 무지막지한 일을 시킬줄이야. 옆에서 차근 차근 가르쳐 줘도 할까 말까인데...헝. 그치만 요기서 그대로 신문만 보고 있다간 후한을 피할수 없기에 무작정 꺼내놓고 써는 수 밖에 없었다. 몰? 호박하구 감자하구 두부. :) 우여 곡절 끝에 드디어 찌개를 끓이기는 했지만... 좀 짰다. 그래두 모 했다는게 어디겠어? 하하하. 몇시간 뒤 알게된 일인데.. 엄마께서 나한테 갑자기 찌개 끓여 보라고 한건 옆집 은영이 때문이였다. 어렸을때부터 옆집에 산 은영이는 지금 대학교 4학년으로 올 가을에 결혼을 할 내동생 친구이다. 은영이가 어제 신부수업한다고 김치 담그는걸 보고 아마 울 엄마가 느끼신바(?)가 많다고 한다. 흑흑...그냥..엄마 혼자만 느끼고 말징..왜 나한테 그 화살이 떨어진겨!!!!! '옆집 은영이는 어쩌구 저쪄구.......' '그런거 때가 되면 다 하게 되있징..미리 배우지 않아도 되는데..모하러 미리 배우남..' 이렇게 말대꾸 하다가....흑흑... 난 본전도 못 뽑았다. 암튼....몇일간은 또 달달 들볶일것이 눈에 선하다. P.S : 근데..하고 많은 음식중에 하필 된장찌개야? 요새 된장찌개랑 인연이 무지하게 깊구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