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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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KangTa (최강타)
날 짜 (Date): 1996년04월09일(화) 00시16분32초 KST
제 목(Title): 권 희정 학우의 명복을 빕니다.....



속보를 통해 학교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

짤막하지만 또한번 가슴을 철렁 내려앉히는 것이었습니다.

'단식 농성... 그리고 사망'

올해들어 휘몰아친 학원 자주화의 물결은 결국 정권과 결탁된

학교 당국의 처사로 또 한명의 열사를 만들고야 말았다는 생각에

참담했습니다.


분명한 현실에 역사적 진실로 다가가는 이들의 아픔이 또 되살아

나는듯합니다.


결국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요, 아쉬움이요, 원망입니까?



오늘도 잠못 이루며 학우들과 함께 투쟁하고자 하는 후배를 생각합니다.

까까머리 모자속에 감추고 웃던 그놈을 떠올립니다.

과연 그놈은 잘라져 나가는 머리카락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움직이지 않는 다수를 원망했을까...

역사의 정방향의 수레를 곱씹어 보았을까...


웃더군요.. 환하게...

말없이 웃는것만이 자기가 할수 있는 일이라는 듯이.





시간의 흐름속에 가신 분의 뜻을 묻어두지는 말아야 합니다.

보다 힘차게 그 분의 의지를 모두의 의지로 승화시켜내야 합니다.

단순한 예의가 아닌 가슴으로 말입니다.






잘못된 시대와
모든 가면을 벗어버린 초라한 정권과
한시대의 지성의 상아탑을 헐어버린 학교당국과

맞서

의롭게 살다간 희정 학우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 심판의 날은 곧 다가 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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