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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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이 승택)
날 짜 (Date): 1996년01월30일(화) 01시12분50초 KST
제 목(Title): 야밤에 한판 뛰고.. 한 잔 하고.


난, 술을 거의 좋아하지 않지만 ... 때로 친구들이 좋아서
그 자리에 참석하기도 하고 ... 덕분에 오늘처럼 2차까지
따라갔다온 경우가 한달에 한번 정도는 있다.

그간 친하게 지냈던 한 동료가 유학 준비차 퇴직을 하기에
환송회 겸 해서 7시부터 9시 반까지 저녁 식사하며 맥주를
마셨는데 ... 어느새 마시고 보니 2000cc를 넘겼다.

10시에 가까와오면서 ...
술을 더 마시는 것보다 뭔가 신선한 것을 하고 싶은데 ...

볼링을 치러 갈까, 탁구를 치러 갈까 하다가 ... 누군가
제안을 했다. "축구하러 갑시다!"

우리 6명은 모두 거기에 찬성했다. 회사 근처에 놀이터가
있는데 거긴 라이트 시설도 되어있어 저녁 10시에도 할
만 하다고 했다. 사람들 모두 거기에 찬성하는 것 자체에
합심하는 느낌이 들어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벌써... "테니스 공"으로 축구를 해온지가 10년이 되어간다.
남들은 그 조그만 공으로 무슨 축구를 하느냐고 웃겠지만
테니스 못지 않게 탁구가 재미있는 것 처럼.. 대학 다닐
때부터 해온 길거리(?) 축구는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상당한 재미도 있다.

그 조그만 공을 발로 컨트롤하며 정확히 패스하고, 또
세트 플레이를 해서 골로 연결시킨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큰 공 가지고 놀던 사람은 쉽게 적응하기
어렵다.

맥주 한잔 걸치고 영하 5도 이하의 추운 날씨에 바람
맞아가며 1시간을 뛰었다. 밤 늦은 시각이라 소리도
작게 내면서 ...

오늘 따라 골이 잘 터져서 기분 하나는 좋았고.

사실, 작년 여름에 38도에 이르는 더위도 쉽게 견딘 것이
봄부터 매일 꾸준히 30분내지 1시간 동안 축구를 한 더분이기도
했다. 처음 할 때는 15분을 뛰어도 지쳐 쓰러질 것 같았는데
나중에는 그 더위에 1시간 반을 뛰어도 힘이 남더라... :)

11시를 넘겨 바로 집으로 향하고 싶었는데 자꾸 한잔 더
하자는 친구들을 남겨두기도 그렇고 해서 소주를 몇잔 더
마시고 왔다.

으으 ... 춥기는 되게 춥던데...

술을 마시더라도 자기 주량에 맞게 적절히 마시고 또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뛰기도 하고 ...

그 뒤에 편안한 휴식이 있고...

때로 그럴 수 있는 친구들이 내 곁에 있어준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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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감상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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