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이 승택) 날 짜 (Date): 1995년12월29일(금) 16시46분10초 KST 제 목(Title): 으.. 속 쓰린 연말 원래 연말이 되면 모든 salaried man 들은 급여다.. 보너스다 .. 수당과 세금 정산 등을 통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게 된다. 농부가 한해 농사를 끝내고 결실을 만끽하는 것처럼 나와 같은 회사원들도 예외는 아닌데 .. 얼마전에 세무서에서 집으로 날아온 한장의 통지서는 그런 나의 분위기를 썰렁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작년 수입이 추가로 보고되었으니 그에 따라 세금을 더 부과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금액은 80만원이 넘었다. 으.. 주차 위반 과태료 3만원이 아까워 미룰때까지 미루는 판에 월급 액수에 육박하는 세금을 당장 내라니... 결국 국가가 내게 부과한 세금 총액은 작년 94년 기준으로 165만원에 이른 셈이다. 좀 전에 아래층의 은행에 가서 줄서서 내고 왔는데 ... 팍 줄어든 월급 봉투를 가지고 올라오면서 어딘지 억울한 느낌이 드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작년에 책 한권 쓰고 잡지에 몇편 글을 기고했는데 그것 때문에 발생한 세금인 것 같다. 그렇다고 그 당시에 세금을 전혀 안낸 것도 아닌데 ... 고지서에는 세율이 18%라고 명기되어있었는데 ... 그에 따르면 1년간 500만원의 추가 수입만 있어도 90만원의 세금을 내야한다는 얘기이다.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인지 .. 1년간 500만원 버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보이는 반면 90만원의 세금을 내야한다는 것은 어딘지 벅차다는 느낌이 든다. 1년간 노력해서 월차도 안 쉬고 .. 세금 정산 자료 구하느라 애쓰고 .. 뭐 이런 저런 것 다 보태서 .. 받은 급여로 가족들을 위해 쓸까 했었는데 .. 졸지에 절반이 없어지니까 다소 황당한 느낌을 금할 수 없다. 물론 수입이 있었으니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1년이나 지난 다음에 까마득하게 잊어버릴 시점에 와서 서민에 속하는 내가 거금을 내고 보니 .. 좀 속쓰린(?) 느낌이 든다. 살기 위해서, 또 생활하기 위해서 ... 입고, 먹고, 자는 비용 외에 문화비다 품위 유지비다 .. 적금이다 이런 것 때문에 지출이 있는 줄 알았지 세금은 ... 솔직히 ..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 ... 이제부터는 생각을 좀 달리해야겠다. 전에는 수입이 있으면 십일조로 10-12%를 내고 나머지는 편하게 썼지만 앞으로는 어떤 수입에 대해서든 국가에 20%를 내고 헌금으로 10-12%, 나머지가 내 몫으로 돌아온다는 현실 말이다. 학생 시절을 벗어나 .. 이제 회사에서 근무하는 분 들 ... 이런 현상이 비단 저 만의 문제가 아닐텐데 ... 세법, 또 세금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할 것 같군요. -----------------------------------------------------------------o00o----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감상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