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이 승택) 날 짜 (Date): 1995년12월12일(화) 01시21분35초 KST 제 목(Title): Re: 만화 영화 주제가 난 어린 시절, 만화광이었다. 독파한 만화책은 수백권에 이르고 구입한 것만 해도 내 키의 4배가 넘었다. 나는 꿈 속에서 만화 주인공들을 만나 때로 즐거워 소리치고, 그들과 함께 날아다기도 했으며, 때로 울다가 깨기도 하였다. 그들은 내 어린 시절의 소중한 친구들이며 동심의 인도자이기도 했다. 사실 이런 만화영화가 90% 이상 일본에서 제작된 것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위에 열거된 만화 영화 중에서 아마 로보트 태권 V와 인조인간 337 (이들은 극장 영화였으니까)정도만 국산 만화 영화이고 나머지는 (설령 그림 그리는 작업은 우리 나라에서였을지언정) 모두 일본 제작이다. 일본 만화 영화의 수준은 한마디로 대단하다. 은하철도 999 극장판이 그해 관객 동원 4위를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물론 일본 내에서의 이야기이다. 말이 나왔으니 이야기인데 내가 고 1 때 방영했던 이 '은하철도 999'는 나로 하여금 일요일 오전에 일찍 일어나게 해주는 유일한 도구였다. 난 혹시 8시에 깨지 못할까 하여 자다가 깬 적도 종종 있었다. 남들은 그 나이에 미팅도 하고 술도 마시고 했던 반면에 난 중학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 몇년전 '타타타'를 불러 히트시킨 가수 김 국환씨가 이 영화의 주제가를 불러 상당히 많은 음반을 판매했다. 그것이 사실 집계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10대 가수에 들 정도였을 것 같다. 처음 시작하면서 나오는 주제가도 애절하지만 20분의 한 타임이 끝나면서 나오는 노래도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 대부분 슬픈 이야기가 많았고 그 별에서의 추억을 뒤로 한 채 달리는 기차와 오버랩되는 그 노래는 지금 돌이켜볼 때 우울함마저 자아내기도 한다. 가사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 "끝 없는 기적 소리에 눈물마저 메마르고... ... 말 좀 해다오 은하철도야 은하철도야." *음 .. 거의 모른다고 해야겠구만* 이 만화 영화는 어리숙하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소년 철이와 신비의 여인(아는 것 많고 잘 싸우는 늘씬한 미인) 메텔, 그리고 공기 인간인 선장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인조인간이 되어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 안드로메다(*맞나?*)로 여행하는 철이는 결국 사람으로 남고자 하고 메텔의 정체도 알게된다. 마지막에 메텔과 철이가 이별하는 장면을 볼 때, 강해보이기만 했던 메텔이 철이 품에 안겨서 우는 장면이 나올 때, 그 여리고 감수성 예민했던 나는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느꼈다. 당시에는 돈이 없어서 그렇게 사고 싶었던 주제가 음반과 만화 스크랩북도 사지 못했는데 ... 후후 .. 이제는 넘칠 정도로 있으니 극장판으로 만들어진 멋진 LD나 구입해봐야겠다. 거기에는 좀더 재미있는 스토리가 전개되고 좀더 멋진 메텔이 나온다고 하던데 ... :)) 휴~ 오랫만에 회사에서 밤 늦게 일하면서 심심풀이로 썼습니다.~ -----------------------------------------------------------------o00o----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감상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