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에스띠) 날 짜 (Date): 1995년09월15일(금) 13시06분36초 KDT 제 목(Title): 다시 돌아보는 즐거움 오전에 회사 연수원에서 PC 교육을 진행했는데 ... 이번에는 이전과는 달리 정규 전산과 졸업자들(신입사원)과 회사 C/E 부에서 경력을 쌓은 기존 사원들 대상이라 신경이 많이 쓰였다. 괜히 과장님이 강의 잘하는 사람이라 추켜세워서 그들이 내게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기도 했고 ... 열심히 이것 저것 1시간 떠들고 나왔는데 누군가 뒤에 따라오며 아는 척을 했다. "이 선생님..." *이런 말 듣기는 난생 처음이네 그려 ... * "혹시 컴퓨터 구조에 관한 책 쓰지 않으셨어요?" "아 .. 예. 하나 있어요." 사실 난 그 책을 쓰면서 그 때는 딴에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요새 다시 보니 영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 이야기가 나오면 쑥스럽기만 할 뿐이다. "제가 그 책을 보면서 아주 많이 배웠거든요. 그래서 강의해달라고 저희가 연수팀에 요청했어요. 이렇게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으히? 그 책이 그 정도가 되나?* 난 그러냐고 가만히 웃고 나왔지만 한편으로 보람을 느꼈다. 개정판을 내긴 내야하는데 별로 팔릴 것 같지도 않고 다른 것 할 것도 많아서 지지부진하던 상태였다. 그래도 내가 한 때 고생해서 만들어 놓은 책을 보고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을 몇 명 만나다보니 보람이 느껴진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의 고맙다는 느낌의 말 한마디 .... 나의 과거의 노력을 다시 돌아보고 그때의 고생을 보상할만한 즐거움이 있다. -----------------------------------------------------------------o00o----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감상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