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Forest () 날 짜 (Date): 1995년08월13일(일) 18시18분59초 KDT 제 목(Title): [동화?] 사람에게는 얼마쯤의 땅이 필요한� 한 가난한 농부가 자기 땅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 피땀 흘려 일을 해봤자 지주에게 빌린 땅세를 물고 나면 자기 몫은 늘 모자랐다. 그래서 노력 끝에 자기 땅을 조금 갖게 되었다. 그토록 소원이던 자기 땅을 막상 갖게 되자 좀더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때 볼가강 너머에서 왔다는 한 나그네로부터, 자기들이 사는 고장에는 기름진 땅이 무한정 있는데, 요즘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이주해 오고 있다는 소문을 듣는다. 그 농부는 애써 가졌던 땅과 가재도구를 팔고 가족을 데리고 그 고장으로 옮겨간다. 그는 많은 땅을 차지했고 농사를 착실히 지어 부자가 되었다. 그렇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그는 더 많은 것을 원했다. 이제 그는 소원대로 땅은 넓게 차지했으면서도 탐욕에 눈이 어두워 좁은 세상에서 살게 된다. 그때 농민들이 보다 살기좋은 새로운 고장으로 이주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는 다시 들뜬다. 끝없이 펼쳐진 빠시끼르의 유목지를 보자 그는 어쩔 줄 몰랐다. 그 고장에서는 1천 루블만 내면 그가 하루종일 걸은 만큼의 땅을 차지하게 되었다. 단 해 떨어지기 전에 출발지점에 돌아와야 한다. 그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지평선에 해가 얼굴을 내밀기 무섭게 그 마을 촌장의 전송을 받으면서 기름진 초원을 향해 출발했다. 장차 자기것이 될 땅의 곳곳에 말뚝을 박으면서 바삐바삐 걸었다. 한낮이 되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엄청난 넓이의 땅이었다. 그는 만족해 하면서 두번째 각도를 꺾었다. 이제는 해가 지기 전에 출발지점까지 돌아오는 일이 남았다. 그러나 땅을 너무 넓게 잡았기 때문에 해 떨어지기 전에 돌아올지 겁이 나기 시작한다. 그는 지친 걸음으로 몇번이고 넘어지면서 걸었다. 몸은 땀투성이가 되고 구두를 벗어던진 발은 베이고 찢기어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었다. 쉬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도 없었다. 해지기 전에 도착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다. 해는 뉘엿뉘엿 지평선 위로 기울고 있었다. 그는 해가 막 지려고 할 순간 출발지점에 간신히 도착하기는 했으나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허어, 장하구려, 땅을 완전히 잡으셨소!" 하고 촌장이 소리쳤다. 머슴이 달려가 그를 부축해 일으키려고 했으나 그의 입에서는 피가 쏟아져 나왔다. 그는 쓰러져 죽고 말았던 것이다. '머슴은 괭이를 집어들고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치수대로 여섯 자의 땅을 팠다. 그의 묘를 쓰기 위해, 그리하여 그를 그곳에다 묻었다.' ---- 톨스토이의 민화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