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에스띠) 날 짜 (Date): 1995년07월10일(월) 17시12분19초 KDT 제 목(Title): 공포 ... 공포 ... 공포심은 경계심의 또다른 표현 형태일까? 동물들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는 것 같지만, 그들이 직면한 상황에 대해 내보이는 ... 순간적인 일그러짐은 ... 공포감을 느꼈을 때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오늘 새벽에는 번개와 천둥이 하늘을 뒤엎는 것 같았다. 보통 번쩍임이 있은 후 소리가 들릴 때까지 ... 속으로 시간을 세면 번개의 발현지와의 거리를 대략 알 수 있다. 그건 소리의 전달 속도로 얻어내는 것인데 ... 번쩍인 다음 초 단위로, 하나.. 둘.. 셋.. ... 만약 열을 세었다면 .. 대략 3000미터 밖에서 시작된 것이다. 전문가에 말에 따르면 2000미터 밖에서 시작된 번개는 거의 위험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난 번개가 치면 순간적으로 마음 속에서 셈을 시작한다. 그러나 오늘 새벽의 번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 사이가 1초가 채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100-200미터 밖에서 시작된 것이다. 바로 머리 위다. 이런날 쇠붙이 조각 하나라도 들고 옥상에 나갔다가는 수백만 볼트에 감전되어 뼈도 남지 않을 것이다. 난 .. 오늘 새벽 .. 잠을 도저히 이루기 힘들 정도였다. 지금도 내내 피곤하기만 한데 ... 그건 단지 시끄러운 소리 때문만은 아니다. 오전에 회사에 있는 서무 여사원과 통화를 했는데 ... styi : "너 오늘 아침에 회사 오기 힘들었겠다. 비가 오고 ... 또 아침에 잠도 설쳤을텐데 ..." 서무 : "음 ... 아니요. 비슷했어요. 대리님은요?" styi : "히야 ... 난 오늘 새벽에 놀라서 잠을 설쳤어." 서무 : "히힛 ... 대리님은 잠을 잘 못잤을 거예요. 지은 죄가 많아서 ..." styi : "헤헤 ... 어떻게 알았어?" 서무 : "저도 그렇거든요~" 사실 그랬다. 형언하기 어려운 공포감이 나를 붙잡고 있었다. 아마 .. 내일쯤이면 없어져버릴 것 같은 이 .. 공포감. 지금까지 내가 쓴 것은 단지 서론에 불과한데 ... to be continued ... -----------------------------------------------------------------o00o----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감상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