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lenna (김정희) 날 짜 (Date): 1994년11월17일(목) 10시15분07초 KST 제 목(Title): [re] 늑대들이 돌아다니는 도시 88년 올림픽때의 일이다. 케니로져스 처럼 생긴 미국인인 고모부가 올림픽을 보러 왔다. 15일간을 우리집에서 지내는데 재밌는 일이 많았다. 말이 안통하는 우리 어머니는 큰소리로 얘기하면 혹시 알아들을까 해선지 고모부한테는 항상 소리를 질렀다. "밥 마니 먹어어.."하는 식으로. 공기에 밥을 담아주면 고모부는 접시를 달라고 해서 거기에 밥을 다시 담아서 먹곤 해서 우리 고양이 밥처럼 해서 먹었다. :) 한번은 고모부랑 둘이만 남대문시장엘 잤는데 돌아다니다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어디선간 "정희!! 정희!!"하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커다란 사람이 키는 커서 목이 삐죽 나온 상태에서 울쌍이 다 되어 소리쳐 불렀다. 어린애가 따로 없었다. 잠깐 숨어있다 나타났더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 이후로는 손을 꼭 잡고 다녔다. 길 잃어버릴까봐... :) 미국에 돌아가기 며칠전 이태원에 갔다가 호텔 나이트에서 밤 1시에 나왔다. 고모부는 그때나 지금이나 프로리다주에 사는데 밤에 그렇게 늦게 돌아다닌게 너무 신난다고 했다. 너무너무 살기좋은 나라라고 수차례 얘기했다. 지금부터 6년전 그땐 그랬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