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에스띠) 날 짜 (Date): 1994년11월05일(토) 16시13분26초 KST 제 목(Title): 어디엔가 빠진다는 거 ... 시계는 이제 막 4시가 지났음을 알릴 뿐인데 밖은 너무 어둡다... 이제 가을도 가버리는 것 같구나... 여름, 가을을 아무 생각없이 보내기도 참으로 오랫만이다. 난, 대학에 입학해서 가을을 타느라 아무것도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정말 아침부터 저녁까지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어도 단 3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웠었다. 후후 .. 그때가 지금보다 순수했었기 때문일까 .. 이제는 그 런 일이 없으니 말이다. 늘 어딘가에 머리 위에서 발끝까지 ... 빠져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 다. 어려워도 도전하고, 자기와 싸울 수 있다면 더 좋겠고 ... 하루의 생활이 너무 편하고 ... 별 고민이 없다는 것은 한편에서 너무 답 답하다. 밤을 새어 가며 뭔가에 집중하고 고민하고 투쟁하고자 애 쓰는 그런 모습 을 가진 자가 바로 청년이 아닐까? 밤에 집으로 한 걸음씩 발길을 옮길 때, 그날 하루가 만족스러우면 기쁨이 넘치겠지만 ... 대부분 그렇지 못해 아쉽다. 밖에 나서면,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이 머리칼을 스치우고 지나간다. 흘러가 는 시간의 상념과 추억이 맴돌다가 사라진다 ... 뇌리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친구들의 웃음과 표정, 그리고 대화들이 ... 생생히 떠오른다. 난, 그 시절 그 한 순간이 나중에 와서,,, 그리움으로 남을 줄 알았다... 어쩌면 과거를 그리워하며 산다는 것은 조금씩 나이드는 증거일지도 모르 겠다. ... 아니, 그보다는 내일의 계획에 써 넣을 활기찬 목표가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o00o----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감상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