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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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eychung ()
날 짜 (Date): 1994년11월04일(금) 13시37분38초 KST
제 목(Title): 미장원에서..



어제 큰맘을 먹고 미장원에 갔다.
몇달동안 벼르고 벼르다가 간 것이었다.
미장원에 가면 머리를 이렇게 저렇게 해주세요라고 말을 해야한다.
그래서 머리 모양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고 생각해보니..
일일이 설명할 수가 없어 샘플(?)을 뽑기로 했다.
즉,탈렌트들의 머리 모양! 이것..설명도 필요없고 얼마나 간단한 방법인가아.
다만 탈렌트 모모양의 머리모양대로  해달라고 하면 그 탈렌트도 아니면서 해달라고
하기에는 멋적은 점은 있다.

그래서 낙점(?)한것이 종합병원에 나오는 박소현 머리 모양이였다.
박소현 머리는 짧은 단발머리인데 내가 보기엔 파격적이지도 않고
준수할 것 같았다.
미장원에 가서 박소현도 아닌데 박소현 머리를 해달라고 하기엔 조금 쑥스러웠지만.
"어떻게 해드릴까요?"라는 질문에 "박소현 머리를 해주시와요, 으헤~"라고 하고 나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자 그 미용실 언니(!)가 "아하" 그러면서 가위도 아닌
여자들 눈썹 다듬을 때 칼의 한 10배되는 칼로 싹뚝 싹뚝 자르는거였다.
요새는 가위로 안깎나 보지?
머리위로 "쓰싹... 쓰싹"하는 소리를 내면서 칼이 날라다니니..
조금 섬뜩했지만 믿는 마음(?)에 참았다.
근데.. 점점 머리 길이가 내가 생각하는 박소현 머리 길이 보다는 너무 짧아지는 것
같았다. (으잉? 박소현 머리가 이렇게 짧았나?) 그래서 조바심 끝에
"저기요... 이거 정말 짧은 단발이지요" 라고 물으니 확신에 찬 어조로 "
"네! 마자요"라고 하면서 열심히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두번을
물어보았다.

다 깎고 나니 정말 지나치게 짧은 것 같았지만 그날 따라 렌즈를 안끼고 가서
거울의 내가 안보여서 분간을 못하였다. 단지 손의 감촉으로 지나치게 짧은 것
같다는 것만 느끼고 "음.. 롤 스트레이트를 마저 하면 머리가 늘어나서 박소현
머리가 될꺼야"하고 아주 무식한 아니 나름대로의 간절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드디어 머리를 다하고 거울에 코를 밖고 본 순간...
으아...으아... 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박소현 머리 모양이 아닌

신은경 머리모양이었던 것이다.

이 아줌마(!)가 착각을 하고 신은경 머리를 해놓았던 것이다.
"어떻게 박박 소소 현현 하고 신신 은은 경경을 착각할 수가 있는 거야?"
그 자리에서 난 울고 싶었다.

그 까닭은....그 까닭은....박소현이 되려다가 신은경이 될 뻔했다가...
고등학교때의 내 별명..낙도 어린이 아니..아니 더 커서..
섬처녀가 되버린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악몽을 되살리다니....
으허헝~~ 내 머리카락 돌려도!!!!!

그뒤로 난 결심을 했다.
1) 절대로 tv 프로의 탈렌트 머리 모양를 따라하지 않는다!
2) 나는 나다!
3) 그 미장원에 다신 안갈꺼여!
4) 두달동안 외부인(?)은 안만날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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