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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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이 승택)
날 짜 (Date): 1994년10월18일(화) 10시48분35초 KST
제 목(Title): 여자 나이 서른이면 ...


어제 ... 주말에 비가 온 탓인지 하늘은 맑고 공기도 청명하다.
가을 느낌은, 예전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어떤 설레임의 향수를 가져다
준다. 지금쯤 교외로 나가면 길게 늘어선 가로수 잎새들이 단풍으로 우
리를 반겨줄 것 같다. 지난 일요일 저녁 난, 서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보게 된 저녁 노을 ... 뉘엇뉘엇
넘어가는 해를 구름이 조금씩 가려주고 있었고 하늘은 붉은 빛과
흰색, 그리고 연한 하늘 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아무리 빛의 굴절에 의한 색상 변이라지만 ... 창조주의 솜씨는 너무
놀랍다. 얼마전에는 낮에 해가 뜬 상태에서 비를 맞았다. 비가
도로에 부딪히면서, 또 앞에 가는 차의 전정에 부딪히면서 눈부시게
부서지고 있었다. 그런 모습은 거의 10년만에 처음 본 것 같다.

이런 모습을 보노라면 ... 가끔 핸들을 놓쳐서 앞 차와 부딪힐 것만
같다. 차를 세우고 길가에 나와 부서지는 물결에 부딪히는 햇살과
늘 아쉬움만 던져주고 사라지는 저녁 노을의 잔 물결을 바라보곤 한다.



왜 ...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되었을까? 아 ... "어제"라는 단어로 시작해서
그렇군.


어제 ... 회사에 새로운 사람이 왔다. 난 그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락 없이 Bbird님이 아닌가?

앗? 내가 잘 못 보았나? 아니, 이 시각에 우리 회사에 웬 일일까?
전에 취직에 관심이 있다고 그러더니 ... 벌써?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회사에 있다가 온 사람이었다. 후후 ... 그런데
전공도 분산 처리라고 하더라 ... 안경쓰고 전체적인 분위기하며 ...
이렇게 비슷할 수가? 난 지나가다 소프트맨을 만나는 김에 우리 실로
데려와 보여주었다. 그도 비슷하다고 그러더라. 이쯤 되면 Bbird님도
궁금해지겠지? 혹시 언니 없어요? 사촌 언니라도 ... *Bbird 왈 : 그분
예뻐요? styi 왈 : 음 ... 그런대로요 :) *

내가 학번을 물어보니까 ... 약간 어려워하며 ...
"전 할머니예요" 그랬다. 음 .... &*#$%@@493 ...

나중에 알고 보니 84학번이었다. 84학번치고는 참 어려보이는 분이군 ...

84학번이면 만 29세? 아니면 30세? .... 아직 젊고 해야할 일도 많은
그 나이 또래의 여자분들이 다들 자신의 나이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지 궁금해진다. 너무나 쉽게 "할머니"라는 단어를 말할 정도면 ...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오른다 ....


*connection closed ... 가 될지 몰라, 또 재미없어 할 사람들을 감안하여
제 2부로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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