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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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ardor (# 김이영 #麟)
날 짜 (Date): 1994년09월08일(목) 11시10분33초 KDT
제 목(Title): [[또 가을이 오는 소리]]



역시 태음력의 절계는 이를때없이 정확하다.
가을은 바람결에 묻어온다던가..
아침저녁나절까지 무덥고 끈적이던  바람도 어느새 습기를 느낄 수 없도록
마른 바람으로 바뀐다.

오늘아침에도 여름내내 남들이 뭐라구 그러던 허연 다리내놓고,
맨발에 짧은 치마나 반바지만 입었는데, 집을 나서다
닭살이 돋는듯 추워서 긴바지로 갈아입고 나왔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20여남짓한 세월에 이런 더위는 첨이다..:)
아니나 다를까.50년만에 처음맞는 찜통더위라나... 

새벽녘에는 겹이불을 더듬게 된다.

오곡이 영글고, 하늘이 드높아지고, 말이 살찌는 게절인 가을..

난 이 가을이 무지무지무지 좋다. 내 생일이 늦가을인것도 한 몫을 하고..

일단 바람이 좋다..바람맞는다는게 왜 약속이 어긋나 사람을 못만날때 쓰여서 せ� 
나쁜 뜻으로 쓰여졌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돛� 정도로,,,,;)

하지만 좀 이번 가을은 힘들게 시작되는 듯하다..

간혹 내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불쑥불쑥 터져서
가뜩이나 산란한 맘을 뒤집어 놓고, 뒤숭숭하게 만들고...

이러면서 하나하나씩 사회생활해나가는거고, 어른이 되어가는 거라고 위로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하지만..

힘든건 힘든거라는게 결론이다..

어제 집에 가는 길에,,창밖을 내다보면서 얼마전에 봤던
공지영의 [고등어] 중에서 이런 문구가 생각이 났다.

 [산다는건 비에 젖은 옷을 억지로 껴입는거같이 힘겨운거....]

난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나 그 탄생한 문구에 감탄하고 공감할
능력밖에 없지만, 정말 어제 그 시간에는 그져 멍~~ 할 수 밖에 없었다..

음냐....
이런게 내 안에 쌓여서 나중에라도 알맞은 때에 가장 적절한 모습으로
표출되되길 바란다..

점심에 실컷 바람이나 맞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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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dor@gold.korea.ac.kr          ardor 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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