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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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Bbird (김 은아)
날 짜 (Date): 1994년08월30일(화) 19시07분00초 KDT
제 목(Title): MT] 네 번째 이야기..



전날밤에 다들 늦잠을 잤음에도 불고하고
아침일찍부터 일어나서 바닷가에 산책을 다녀온다..  아침을 준비한다..
아주 부산하다..

시원한 부대찌개를 끓여서 아침을 먹은 후
우리들은 단체할인이라는 명목으로 자전거대여를 했다.
성신 7인방은 자전거를 타고서 마을을 한바뀌돌고서는
바닷가에 접해 있는 도로를 달리기로 했다.

여기서 한 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우리 학교 전산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조건이 또 하나 있어야 한다는 것!
뭔가하면, 자전거를 잘 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입학실험을 치룰 때 자전거타기라는 실기시험도 없었고,
면접때도 이런 질문은 없었는데..
어찌 다들 이 자격조건을 만족한다는 것을 알았을까..
역시 조직의 쓴맛은 위대한 것인가? :)

7인방은 섬의 가운데에 있는 산으로 접어드는 길을 달리다가
우측으로 보이는 내리막길로 다들 용기를 내서 패달을 밟았다..
        " 으아.. 급경사인데.... "
        " 으.. 그래도 가보자.. 힘내고.. 할 수 있다고 하고.. "
        " 자.. 가자!! "
        " 가자!!  우와.. "
그 내리막길을 미끄러져 내려가자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바다가 눈에 보인다.
도로 우측으로 같이 달리고 있는 아주 짙은 푸른 색의 바다가..

도로 끝은 성수기가 아니므로 쉬고 있는 빈 부두만이 연결되어 있었다.
다들 자전거를 세우고서 부두끝으로 걸어가는데..

        " 어!  저것봐.. 이상한 것이 있다.! "
        " 어디.. 어디.. 어? 정말 저게 뭐야? 물개야? "
        " 글세.. 고랜가?? 물갠가?? "
        " 뭐가 시커먼 등만 보이고 저렇게 뛰어다니지?? "

선착장끝엔 계단이 놓여 있었다.
배를 댈때 배에 타고내리기 위해서 만들 계단이다.
그러나 이 날만은 바다로 향하는 입구처럼 보였다.
푸른 바다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 계단을 따라 가다보면,
용궁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들 그런 맘이었는지 정모양은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가서
물에 발을 담가보기도 한다.

우린 거기서 다시 사진을 여러장 찍고서 숙소로 돌아와
자전거를 반납하고 남은 시간을 어찌 보낼 것인가 고민을 했다.

        " 음.. 서울 갈 시간도 2시간 정도밖에 없는데.. "
        " 우리 그냥 점심은 먹지 말고 빨리 짐 정리하고서 바다에 갔다가 가자. "
        " 그래.. 뭐 점심 한 번 안 먹어도 괜찮아.. 바다에 갔다가 가자.. "
        " 나도 찬성.. " " 그래. 그러자. "

결국엔 점심을 굶어도 좋다는 비장한 결심을 하고서
마지막 한 시간의 바다의 가득함을 느끼기 위해서 바다로 뛰어들어갔다.
이왕 젖은 사람에게는 더 많은 물세례를... :)

서해라서 그런지 해안은 아주 완만했다.
아주 고운 모래의 느낌이 발에 와닿고..
그리고 시원한 물이 찰랑찰랑 거리고..
때마침 썰물이라 50여미터를 걸어들어가도 물은 무릎밖에 오지 않았다.
계속 걸어들어가도 물은 결코 우린 침범하지 않을 것 같았다.

        " 악!!! "
        " 어.. ? 왜 그래.. 왜 그래. 무슨 일이야. "
        " 으아... 뭔가 내 발을 스치고 지나갔어.. 아주 느물느물한 것이. "
        " 큭.. 그거 바다뱀일지도 몰라.. "
        " 정말???  으아.. 나 나갈래.. "
        " 안 돼.. 움직이지마.. 그러다가 물린다.. 큭큭. "
        " 그래도 나갈래.. 악.!! 또.. 뭐가 있다. "
        " 하하하.. " " 큭큭.. " " 후후후.. "

인천으로 돌아오는 배위에서 조차도 그냥 시간을 죽일 수 있으랴..
갖가지 게임을 통한 친목도모를..
그래도 정모양과 경모양의 블랙홀은 정말 멋있었다. :)

비록 피곤한 여정이었지만, 아주 액기스로 놀았다는 명언이 나왔을 만큼
좋은 시간들이었다..
인천부두에서 뒤를 돌아보는 우리들의 맘은 다들 풍성함으로 차있다.
어? 벌써 4시 20분이잖아.
약속시간에 너무 늦겠다..
늦지 않게 빨랑 가야지.. 짐이 왜 이리 무겁지..
빨랑.. 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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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t worry! Be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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