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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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Bbird (김 은아)
날 짜 (Date): 1994년08월30일(화) 19시05분01초 KDT
제 목(Title): MT] 두 번째 이야기..



초이가 두 번째를 이어달라고 했건만 조용하네요 :)

:)
문정이가 쓴 글을 읽으니...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그럼 난 문정이의 글에 약간의 부연과 함께 두 번째 이야기를 써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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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비가 많이 와서 배가 못 뜨면 어쩌나...
아침부터 이런 저런 걱정을 한다.
게다가 남들은 다들 아침에 출발하는데 우린 대부를 뵙고 떠나기 위해
학교에 와서 본대(?)의 연락만 기다리고..
결국은 대부의 목소리만 확인을 하곤 덕적도를 향해 출발.!

생전 처음으로 파라다이스호라는 것을 타고선
열심히 문정이와 함께 수영대회 중계를 보고 있다..
        " 역시 4번이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이다..
          와.. 저 어깨좀봐.. 역시... 기록이 나올 수밖에 없군.. "
바닷바람도 쐬지 못하고 객실에 갇혀서 50분을 보내니
앞엔 '어서오십시오'는 팻말이 보인다.

드디어 도착했다는 기쁨에 마중나올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여기저기서 찰깍! 찰까!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결국엔 텅민 부둣가에 둘이서 털털거리고 앉아서 바다만 보고 있고..
부둣가 가게주인들은 낯선 두 여학생만 빤히 바라보고 있다.

큭... 아마 누가 우리 모습을 봤더라면...
한숨을 쉬곤 하늘 한 번 보고 바다를 바라보고..
둘이서 속닥거리고.
사방을 둘러보고...
그리곤 다시 바다를 보고...

        " 이렇게 있다가는 안 되겠다.. 내가 가게에 가서 물어보고 올께.. "

이러곤 가게 아주머니에게 뛰어갔지만, 결국엔 차끊겼다는 말만 하구..
그런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실은 차가 끊긴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봉고를 타고 가던 중에 막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으니까...
문제는 그 차가 한 밤중에 들어간다는 거였지...

그 때 저쪽에 봉고 한 대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아.!! 저 차라도 잡자!
그리곤 뛰어가서..

은아 :  " 아저씨...어느 쪽으로 가세요? 혹시 서포리 안 가세요?
          그 쪽으로 가시면 저희좀 태워주세요..
          거기 일행이 있는데 차가 끊겨서 못 가고 있어요.. "
아저씨 :" 음.. 그런 돈을 내야 하는데.. 15,000원요.. "
은아 :  " 그런데요.. 아저씨.. 그만큼 돈이 지금 없는데요...  "

이런 상황에서 옆좌석에 타고 있던 딸이 끼어든다..

딸 :    " 아빠 그냥 태워줘요...."
아저씨 :" 안 돼.. 아가씨.. 돈을 내야 해요... "

으아. 정말 심하다..
옆의 여학생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내보았지만, 헛수고..

그러다가 결국은 어떤 아저씨의 봉고를 타게 되었다..
음.. 봉고라..

그런데 가던 중에 아저씨는 오토바이를 탄 일행을 만나서 차에서 내렸다..
그리곤  우린 신경도 안 쓰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으... 봉고에.. 오토바이라... 흠..

은아/문정: "으.. 우린 급한데.. 저렇게 태평이라니.. 으.."

실은 둘이선 봉고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겁이 나서 눈치만 보고 있었지.. 하하하.
그런데 갑자기 아저씨가 캔커피를  사오는 것이 아닌가..

아니.. 갑자기 왠 캔커피...
음. 이것 마셔도 되는 건가???
나랑 문정이는 감히 마시지 못하고 그냥 슬그머니 가방속에다..
( 이 커피는 나중에 숙소에서 다른 일행들이랑 나누어 마셨지.. )
그런데 갑자기 아저씨가..
다시 마을로 들어갔다와야 한다면서 같이 가잖다..

그런데 갈 수가 있나...
그럴수야 없지.. 뭘 믿고서 가나....
아저씨의 그말이 나오나마자..

은아 :  " 아저씨.. 저희들은 여기서 바다구경하고 있을 께요..
          다녀오셔서 데려다 주세요.. "
아저씨: " 여기서 15분거리인데, 같이 가서 마을구경도 하고 그러지 그래? "
은아 :  " 아니예요..."
문정 :  " 아저씨.. 저희 먼저 데려다 주시고 가시면 안 되요? "
아저씨: "오토바이를 가져다놔야 하는데.. "

결국 우린 그냥 거기서 내려서 바다 구경도 하고..
사진찍고.. 하하하.. 그런 상황에서도 여유란 여유는 다...
은아는 그 때 예쁜 소라껍질을 주워서 바다소리도 들어보고..

그런데.... 왜 이렇게 기다려도 그 봉고는 나타나지 않는 걸까..
그냥 가버렸나???
그 때 서포리쪽에서 마을버스가 나오고 있었다..

은아는 마을버스로 뛰어가서..

은아 :  " 아저씨.. 이 차 다시 서포리로 가요? "
아저씨: " 응.. 가지... 그런데 있다가 한 밤중에나 들어갈건데... "
은아 :  " 어쩌지... "
아저씨: " 그런데... 참. 혹시 친구들 거기에 있지??
          아까 보니까 5명이서 주루룩 앉아서 기다리던데.. "

아.. 이 반가움.. 그 때 봉고가 보인다..
우린 봉고를 다시 타고서 드디어 서포리 해수욕장에 도착...

두붓가에서 멋있는 남학생을 만나서 그냥 놀러간 줄알았다고 놀리는
주인 아저씨와 봉고타고 혹시 납치되었나하고 걱정하던 친구들과..
정말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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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t worry! Be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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