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ivy (유 경란) 날 짜 (Date): 1994년07월01일(금) 10시09분46초 KDT 제 목(Title): 지하철에서.. 오랜만에 아침에 지하철을 탔다.(지하철 파업 때문에) 삼성역에서 지하철을 타기 시작한지도 벌써 6년째... 그 세월만큼 지하철에 얽힌 얘기도 많지만. 한 가지 습관이 생겼다. 그 습관이란 앉아 있는 사람들 관상(이라기 보다는 그 사람들 표정) 보는 것. 무슨 관상? 그 사람이 과연 언제 내릴 것인가? 젊은 사람이 너무 자리를 밝힌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냥 서서 동대문운동장까지 온다는 건.... 오늘도 습관처럼 관상을 보았다. 6년 경력에 그 사람이 적어도 잠실역 전에 내릴것인가를 알아 맞히는 건 그렇게 어렵진 않다.(1:1 비율이니까) 보니 탁구선수 현 XX처런 생긴 여자가 가방에서 지갑을 끄내고 있었다. '아 ! 다음에 내리는군' 그런데 그 여자는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잠실에서도 안내렸다. 잉..... 내가 맡아놓은 자리도 아닌데 괜히 그 여자가 얄밉기 시작했다... 드디어 구의역에서 가방을 바로 새웠다. '음... 다음엔 내리겠군...' 그런데도 안내리네... 그러더니 결국에 뚝섬역에서 내리더군.... '애이. 속상해..' 게다가 이런 일이 한 달에 한 두번 있을까 말까 하니까 더 화가 난다.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닌데.... 사실 한 달에 한 두번 앉을까 말까 하는 사람들한테는 미안한 소리지만... 그래서 난 삼성역에서 전철을 탄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한다.. (아마 잠실에서 타는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할걸...) (전에 들은 소리가 있어서 글쓰기가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