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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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nameless (무명용사)
날 짜 (Date): 1996년07월31일(수) 01시10분00초 KDT
제 목(Title): 내가 Stanford를 좋아하는 이유...




...는 여러가지가 있다. 

나의 모교를 닮은 빨간 벽돌지붕으로 되어있는 건물이 그렇고 구름한점 없이

새파란 하늘을 1년내내 볼 수 있다는 것도 내가 Stanford를 좋아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나에게 Stanford가 유난히 정겹게 느껴지는 건 바로

그곳에서 나의 고향을 그리운 사람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에 친한 친구들과 동해로 마지막 이별여행을 간 적이 있다.

밤 늦게까지 술을 퍼마신 뒤라 친구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혼자 아침 일찍 일어나 동해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저 바다 건너, 수평선 너머에 내가 가려는 학교가 있겠지...

그곳이 비록 이역만리 타향이지만 이 바다만큼은 하나일테고...'

하면서 내 자신을 위로를 했었다.

그리고 이곳에 와서 Cliff house(저 앞에 정석이 형이 소개했던 카페)에서

태평양 바다를 바라보며 똑같은 상상을 하곤 했다.

만약 내가 동부에 있는 학교로 갔다면... 거기의 대서양을 바라보면서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 하며 마음을 추스르곤 했다.

또 서부끝에 있다는 지리적 장점때문에 여행이나 학회일로 미국에 들렸다가

잠시 이곳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생긴다.

얼마전에 교수님께서 오셨고 몇번의 친구들을 만날 기회도 있었다.

유학생활에서 가장 힘든 건 전공공부나 영어보다는 내가 자라고 함께했던

곳에서 나 혼자 떠나왔다는 외로움이 아닐까 한다.

문득 누군가가 무척이나 보고 싶을때 잠시나마 모든걸 잊고 그들과 함께했던

추억속에 내 자신을 묻어둘 수 있는 이곳.

그래서 난 Stanford를 사랑한다...


                                             무명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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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아름다운것.  그리고...
그 추억을 그리며 산다는 건 더욱 아름다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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