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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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nameless (무명용사)
날 짜 (Date): 1998년02월15일(일) 13시22분33초 ROK
제 목(Title): 신입생 어드미션





서류에 사인을 받을 일이 있어서

내  reading committee중의 한 교수님을 찾아갔었다.

커다란 책상에 수많은 서류를 깔아놓으시고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계셨다.

간단한 안부인사를 나누고 사인을 받으니 말씀하신다.

'근데, nameless. 올해 신입생 지원한 한국사람중 아는 사람이 있나?'

그래서 벌써 어드미션 사정이 끝났냐고 여쭤보니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책상위의 수많은 서류들을 가리킨다.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한국사람이 몇명지원했냐니까

서류를 뒤척이시더니 몇명을 불러주신다.

그러면서 내가 나온 모교의 이름을 대니까

 누구 누구 아냐면서 물어보시는 거다.

그중의 한 후배를 알기에 있는 말 없는 말 다 써가면서 좋은말을 해주었더니

그러냐면서 고개를 끄덕이신다.



물론 내가 한말이 무슨 위력이 있겠느냐만은 듣는 교수님의 표정을 보니

꽤 진지해 보인다.

하긴, 어떻게 생각하면 다 그게 그거고 도토리 키재기 식의 서류만 보고

그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자세히 알 수 있으랴? 



이렇게 책상위에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저 서류들을 보면서

별 생각없이 합격, 탈락을 결정할 이 교수님이

한국에서 노심초사 하며 목이 빠지게 회답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심정을 

상상이라도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조금은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무명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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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아름다운것.  그리고...
그 추억을 그리며 산다는 건 더욱 아름다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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