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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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nameless (무명용사)
날 짜 (Date): 1998년01월11일(일) 02시25분01초 ROK
제 목(Title): 한국에 다녀와서...





1년만의 그리운 고국방문을 마치고 그저께 돌아왔습니다.

특히나 탈도 많고 일도 많았던 작년이었기에 모처럼의 한국방문은 시작부터

절 설레이게 만들었습니다.

가장먼저 환전창구에서 원화로 바꿀때 예상치 못했던 지갑의 두께를 보면서

IMF 시대라는 걸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TV 뉴스를 볼때마다,

감원, 감봉, 휴가반납이라는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의 불평섞인 대화에서,

유난히 많이 눈에 띠는  빈차 라는 불빛을 켠채 달리는 택시에서,
                                                        

그 잠깐의 기간동안에도 어려운 경제상황을 느낄 수 있었지요.

제가 처음 한국에 갔을 때만 해도 모라토리움 까지 걱정하는 것 같던데

새해가 되서는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수출이 많아지는 등 호전기미가 보이는
것 같에요.


정치면에서는 새로운 정부시작전의 진통이 보이더군요.

눈코뜰 새 없이 바쁘게 뛰시는 대통령 당선자의 노고뒤에는,

인수위원회의 횡포(?),

정부 부처의 통폐합 (그 중에는 과학기술처를 교육부와 통합시키려는 음모도
있더군요.),
                                                        

정리해고제를 둘러싼 노동자측의 반발 등의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아보였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불황에 따른 실업자, 취업문제가 크게 느껴지더군요.

심지어 입사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에게 합격취소 통보가 가질 않나,

대학생들은 졸업을 기피한채 입영, 휴학이 붐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사회분위기에서도,

강남역이나 압구정동의 예나 다름없어보이는 흥청망청한 젊은이들이나

부쩍 늘어난, 횡령범, 금고털이범들을 볼때의 씁쓸함도 있었습니다.
                                                       
 
또 하나 신기한 점은 그 1년 사이에 핸드폰 수요자가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거지요.

소위 '개나소나 다 있다' 라고 할만큼 엄청난 숫자더군요.

회사원은 말할것도 없고 (대기업에서는 보너스대신 팬드폰을 준답지다.)

대학생, 심지어 고등학생, 중학생까지도 너나 할것 없이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거리에서는 새로나온 김건모의 뻐꾸기 어쩌구 하는 노래가 하루종일 들려오고

이현우의 (90년도 초반에 한참 떴던 가수였는데) '헤어진 다음날' 이라는

노래가 개인적으로 맘에 들더군요.

TV를 보니까 최지우 라는 여배우와 (모프로에서는 작년에 가장
                                                                 
인기많았던 여배우로 뽑히더군요.), 명계남이라는 중년배우가 많이 나오더군요.


역시 고국을 방문해서 가장 좋은건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일텐데요.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들, 선후배님들, 그리고 스탠포드서 알게된 사람들...

모두들 잘 지내는 것 같아 반가왔습니다.

미처 만나지 못한 분들께는 이자리를 빌어 아쉬움을 전하고 십네요.


개인적으로는 부모님의 회갑연을 해드린게 가장 기억에 남구요.

한국방문의 또다른  목적중의 하나를 성공하지 못한게 한으로 남습니다. :)

                                                  
유학생으로서 느낀 두가지는

올해에도 변함없이 우리조국의 난국의 극복에 더욱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겠다는 것과

달라를 피처럼 아껴야 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서 매일 도시락을 준비함으로써 하루의 5불의 달라를

아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답니다.

올 한해도 우리모두에게 좋은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 고국에서는 '금모으기'를, 스탠포드에서는 '도시락 싸기' 운동으로

  IMF 를 벗어납시다 "
                                                            

                                             무명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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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아름다운것.  그리고...
그 추억을 그리며 산다는 건 더욱 아름다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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