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nameless (무명용사) 날 짜 (Date): 1997년12월14일(일) 18시46분21초 ROK 제 목(Title): 어느 유학생 어제 아는 후배랑 전화통화를 했다. 같은 학교내에 있지만 과도다르고, 각자 이일저일 바쁜지라 자주 만나지도 못한참에 오랫만의 연락이었다. 간단한 인사가 오고간 후, ' 아마 다음학기에는 선배님을 뵐 수 없을 것 같아요...' 놀라서 무슨 얘긴지 물으니, 후배의 힘없는 목소리가 계속된다. '환율이 이렇수준으로 지속되면 다음학기에 등록을 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집에 너무 부담 주는 것 같아 미안하구요. 휴학을 하고 한국에 들어가든지, 직장을 알아보든지 해야 할것 같아요... ' 매일매일 환율이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뉴스와 함께 유학생들의 방종과 사치, 낭비를 비난하는 여론과 질타가 쏟아지는 것을 듣는다. 분명히 유학생중의 누군가는 값비싼 외제차와 술집과 나이트를 누비며 소중한 달러를 낭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경제악화의 하나의 원인으로 바난받고 조롱받는 그 유학생들중에서 그 악화된 경제때문에 젊은날의 꿈을 중간에 포기하고 뒤돌아서야만 하는 유학생의 한숨이 포함되어있다는 걸 그들은 알고 있을까? 두얼굴의 모습의 유학생이라는 존재가 괜시리 씁슬하게 느껴진다. 무명용사... ------------------------------------------------------------------- 추억은 아름다운것. 그리고... 그 추억을 그리며 산다는 건 더욱 아름다운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