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ford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oo)
날 짜 (Date): 1996년07월12일(금) 10시01분38초 KDT
제 목(Title): 우리집 비둘기 이야기


지난 달인가 우리집 베란다, 정확히 말해서 내 책상 바로 옆에 비둘기 한쌍이
둥지를 틀고 알을 2개 낳았습니다.  한 1주일쯤 되니까 새끼가 태어났고 
다시 일주일이 조금 더 지나니까 그중 한마리는 제법 어미와 비슷한 크기로
자라서 나는 연습을 시작하더군요.  먹는게 차이가 났을까....  한 마리는
큰놈의 반 정도밖에 안되는 외소한 모습으로 있더니만 급기야는 어미로부터
따돌림을 받기 시작했고 그제께는 밤이 되니까 날지도 못하는 그 작은놈을
남겨놓고 다른 세식구가 어디론가 가서 오지 ㅤ않았읍니다.  한두어시간 지켜
봐도 여전히 혼자 떨고 있어서 보다 못해 제가 손으로 잡아서 집안으로 들여
보냈습니다.  하루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니 밖에 소리가 들려 다른 식구가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다시 내보내 주었는데 여전히 따돌림을 받고 있다가
어미가 마구 난간으로 밀어붙이니까 열심히 도망을 다녔는데 어제 오후부터
보이지 않는군요.  작은놈만....    나는 연습을 시키려고 했던 것일까?
알 을 품고 있을 때는 다정하고 기특해보이던 어미 비둘기들이 왜그리 매정해
보이는지....    오늘도 보이지 않는 불쌍한 작은 비둘기를 생각해 보면
역시 사람 신세가 낫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이면 작은 놈을
더 귀여워 하고 잘 보살필텐데....

좀 넋두리 같네요...  왜 우리 보드는 계속 썰렁해야 할까?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