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nameless (무명용사) 날 짜 (Date): 1997년11월04일(화) 16시14분58초 ROK 제 목(Title): 유학생의 결혼 유학을 나와서 살다가 정말 부러울때가 하나 있다면, 그건 나와 같은 유학생이 또 우리와 같은 유학생을 만나서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고 마침내 결혼까지 하는 경우를 볼때이다. 타지에서 언어, 문화 차이때문에 겪는 서러움, 공부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집떠나 혼자라는 외로움... 유학이라는 게 꼭 밝은 면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아픔을 같이 할 수 있는 맘 맞는 사람을 만난다면 정말 빨리, 쉽게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같은 유학생끼리의 사랑은 나중에 우리네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이 젊은 날의 한때를 같이 해왔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겪는 많은 해프닝, 어려움, 즐거움까지도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래서 먼 나중에 이 시절을 생각하면 함께 웃을 수 있는... 유학생끼리의 사랑은 그렇기 때문에 참으로 행운이고 복받은 커플이라고 생각한다. 꼭 유학생끼리가 아니더라도, 결혼을 하고 같이 유학을 온 젊은 커플을 볼때도 마찬가지의 부러움을 느낄 수 있다. 흔히들 생각하는 학위 따고 한국 가서 선봐서 결혼하는 건 이런 크나 큰 행복의 한 부분을 잃어버리는 게 아닐까? 목수의 졸개님 얘기 들으니까 괜한 생각이 자꾸 드네요. :) 무명용사... ------------------------------------------------------------------- 추억은 아름다운것. 그리고... 그 추억을 그리며 산다는 건 더욱 아름다운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