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nameless (무명용사) 날 짜 (Date): 1997년10월27일(월) 02시51분56초 ROK 제 목(Title): 중부 답사기. (하) 사실 서부의 이곳 샌프란시스코의 주변만 해도 서부개척시대의 도전정신과 Spanish의 기본적인 바탕위에 동양인들이 유입되어서 생긴 문화인지라, 전체적으로 밝고 활기차면서 다양한 색깔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데 반해, 중부쪽은 차분하고 안정된 조금은 보수적인 미국적인 기분을 좀더 느낄 수 있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느낀건데 전체적으로 음식들이 서부쪽에 비해 Thick하더군요. 오믈렛을 먹는데 와...정말, 대충 보니까 계란이 여기보다 한 4배, 치즈는 한 두배쯤 더 있는 것 같았어요. 저같이 음식 잘먹는 사람도 조금은 느끼할 정도이니까요. 빵집에서 파는 시내먼빵도 그위의 크림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인심이 후한건지, 아니면 시골이라 농산물이 흔해서 그런건지.... :) 흔히들 유학생들이 하는 얘기중에 이런게 있습니다. '미국에 처음 왔을때 밟은 땅이 평생 고향처럼 느껴진다.' 라구요. 아무리 화려하고 볼것많은 동네를 가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곳을 가도 내가 처음 와서 언어와 문화의 차이때문에 겪는 숱한 어려움을 함께 한 이곳이 나의 고향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는 그런 의미겠지요. 하나둘 다른지역을 방문할때마다 느끼지만 내가 처음 미국에 와서 정붙인 이곳 스탠포드만한 곳은 정말 없는 것 같아요. 조용하고 전원적인 수도원 같은 분위기,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아기자기하면서도 인간적인 내음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곳이야 말로 내가 있을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졸업도 미룬채 이곳에서 오래오래 살아... Oops! 이건 아니고. 정신 차리고 실험실이나 가야겠다. :) 무명용사... ------------------------------------------------------------------- 추억은 아름다운것. 그리고... 그 추억을 그리며 산다는 건 더욱 아름다운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