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jyyoon (윤종영) 날 짜 (Date): 1996년08월24일(토) 13시15분11초 KDT 제 목(Title): 스탠포드에 온지 6번째 밤을 보내며 이제 이 학교에 온지 6번째 맞는 밤입니다. 오늘 해질 무렵에는 새로 산 자전거로 학교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내친김에 Palo Alto까지 나갔다 왔죠. 학교가 무척 *2 아름답다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페달을 밟았죠. 물론 처음 느낀 건 아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도 이뻤습니다. 알 수 없는 부러움과 샘까지 났습니다. 이 넓고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뛰는 사람들을 보며 갑자기 서울의 대학과 그 주변이 떠오르는건 별로 유쾌한 연상은 아니었습니다. 맑은 공기, 부유한 이 동네 사람들, 푸르른 야자수, 아마도 신이 질투하지나 않을까 걱정까지 되었습니다. 나는 온지 며칠 안되서인지 낯설고 아직은 남의 동네, 남의 학교에 온 기분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서울에 있는 가족들이 자꾸 떠오르는건 나이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나 봅니다. 이제 나이들어 떠나온 유학 혼자서도 잘 할수 있으리라 자신했고 그렇게 장담하며 비행기를 탔었는데... 역시 모든일의 처음은 힘들고 험하다는 사실을 또 깨닫고, 마치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신병의 기분으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아마도 훗날 오늘을 웃으며 안주삼아 얘기할 날이 오겠죠. 참, 어제는 Xlander님을 직접 만났답니다. Sweet Hall에서 같이 키즈에 접속하고 있는 바람에 상봉(?)하고야 말았죠. 글로만 뵙던 분을 직접 만나니 마치 탤런트를 직접 만난 기분... 하하하... 넉넉한 Xlander님, 말로는 늦게 장가갈거라고 하지만 글쎄요..... 부디 장담은 하지 마시길.. Who knows??? 그리고 오늘은 바로 이름없는 용사, 무명용사님을 만나서 점심까지 얻어먹었죠. 다. (-->점심 사줬다고 하는 말이 아님). 오는 길에 운전면허 문제까지 빌려가지고 왔죠. 위에 쓰신 친절한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거의 뭐 천사라고 할 수 있죠. 여하튼 키즈에서 알게 된 분들을 하나둘씩 직접 만나고 나니 참 유쾌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그나저나 임시숙소에서 거의 한달을 보내야 된다는게 참 답답하군요. 뭐 이것저것 해 보겠다고 일찍 오긴 왔는데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고... 에고... 오늘은 이만 쓰고 다음에 또 글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