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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hyondo (박현도)
날 짜 (Date): 1998년 6월  1일 월요일 오후 02시 22분 45초
제 목(Title): 박 찬호: 다시올리는 글


글이 자꾸 깨져서 다시 올려봅니다.

박찬호는 국가대표가 아닌 평범한 프로야구선수로
간주해야합니다. 민족감정내지 애국심을 내걸어서
그를 응원하는 것은 틀림없는 부작용을 가져오지요.
일단 정신적으로도 피곤합니다. 야구란게 뭔가요.
보는 이는 야구를 통해 희열을 느껴야 하는데 목적의식이
지나치게 팽배하면 야구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

나와 같은 한국인이 미국무대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훌륭하고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기쁨과 자부는 정도를
넘어서는 안되죠. 박찬호경기때마다 난리법석인 우리들의
모습이 열등감에 푹젖은 이들의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것은 우리가 박찬호를 야구선수이상으로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려는데에 기인합니다.

이러는 저도 박이 이번 여름 몬트리올에 오면 경기장에
갈 것입니다. 그러나 아주 조용히 그를 응원하면서
지더라도 박수, 이기더라도 박수를 쳐 줄 것입니다.

작년 그가 이곳에 왔을 때 이곳 한인들, 그리고 근처
미 동부지역 한인들이 몰려와서 꽹과리 치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표어 흔들면서 정말 볼거리를
진하게 제공했었죠. 그런데 6회 박이 강판하자마자
모두 자리를 뜨더군요. 어찌나 난리였던지 홈팀팬들에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몹시 부끄러웠던 것은
비단 저뿐만의 느낌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른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했지요.

교포사회에 미치는 박의 긍정적인 영향은 100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젠 우리 한인들도 좀 더
냉정하게 점잖은 자세로 박을 응원할 줄 알아야합니다.
그게 진정한 스포츠 팬의 자세입니다.

노모를 통해 일본인들이 열광한만큼 우리도 그래야
한다는 말은 그다지 옳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박을 통해 한국을 미국에 심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열등감의 산물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저 혼자만의 지나친 
생각은 아닐듯 싶습니다.

박을 통해 한국을 알리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박의 선전을
통해 야구의 참맛을 느끼는 그런 한인들이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번 여름에 박이 이곳 몬트리올에 온다면 그때는 절대
태극기를 흔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몬트리올 선수들이 
박의 공을 마음껏 쳐 날릴때마다 큰 박수를 쳐줄 것입니다.
우리 한인들은 바로 이점을 보여주지 못했거든요. 적어도 
몬트리올에서는요. 스포츠를 즐길줄 알면서 박을 응원하는
성숙한 한인들의 자세야말로 이곳 사람들에게 진정 한국인의 
훌륭한 성품을 뚜렷하게 각인시켜줄 것입니다.

박찬호에게 목숨걸지 맙시다.

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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