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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IH8Uni.)
날 짜 (Date): 1998년 5월 30일 토요일 오후 05시 13분 05초
제 목(Title): Re: 퍼온글]박찬호, 실망스러운 퇴장모습



전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물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계속 
파이팅을 독려하고 래딘스키를 격려하고 위로해주느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정말 좋았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벌떡 일어나 
나가버린  행동 자체가 비난받을 정도로 이기주의적이라고는 
저는 생각 안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프로야구선수의 성적은 단순한 1승, 안타 하나가 아닌 
정말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것입니다. 이게 과한 비유가 아닌 게 
그것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주고 그렇게 자신의
가치가 입증되지 않으면 가차없이 선수로서의 생명이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오늘 승리는 박찬호에게는 그 어떤 때의 
승리보다 더 가치있는 것이었을 지는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다들 
짐작은 하시리라 믿습니다. 박찬호만큼 절실하게는 결코  느낄 수는
없지만 말이지요. 그런 승리가 바로 목전에 다가왔다가 허망하게 사라져
버렸을 때, 그것도 자신의 실수나 능력 부족이 아니고 구원투수인
래딘스키의 능력부족도 아닌(오늘까지 래딘스키 방어울이 1.35던가요?)
정말 불운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이유로 물거품이 되어버린 순간에 
뼈에 사무치게 느꼈을 격한 감정들을 박찬호가, 아직 20대 초반밖에 되지
않은 젋은이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삭이고 성인군자차럼 행동하지 못했
다고 다그치는 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들은 은연중 박찬호를 우리나라의 대표자나 수퍼 히어로쯤으로 기대
하는 거 같습니다. 기댈하는 거야 자유지만 멋대로 부풀린 환상이 깨지는
것까지 박찬호에게 잘못을 돌린다는 거야말로 이기주의의 전형이 아닐런지요.

박찬호는 한 나라의 프로야구 리그에서 뛰는 한 젋고 아직은 여러모로 
미숙한 선발투수 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적어도 그가 어려울 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오히려 진정 박찬호를 위하는 길인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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