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jam (BACKBEAT) 날 짜 (Date): 1998년 5월 17일 일요일 오후 07시 18분 37초 제 목(Title): "반드시 때는 온다"고 하네요. ^^;; 날카로운 분석과 위트. 바로 그것이군요. 네네.. 한국 프로야구는 지금 요렇게 돌아가고 있나봅니다. 후후. 그럼 캡춰글 갑니다. =========================================================================== 8개구단 사령탑 "반드시 때는 온다" 05/17(일) 16:13 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잘 나가는 팀이 있는가 하면 의외의 곳에서 전력 누수가 나타나면서 고전을 하고 있는 팀도 없지 않다. 승부의 세계 한 가운데서 번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8개 구단 사령탑들의 애타는 마음을 엿보았다. <편집자 주> 김응룡 해태 감독은 임창용만 기다린다. 가뭄에 콩나듯 어쩌다 한 번씩 맛보는 승리. 선동렬도 이종범도 없는 마당서 믿을 구석이라곤 임창용 밖에 없다. 6회 이후 한 점이라도 리드하고 있으면 무조건 임창용을 투입한다. 14일 인천 현대전서도 3_2로 이기고 있던 6회 1사 후부터 임창용을 투입했다. 이 날 임창용의 투구수는 자그만치 71개. 올 들어 출장한 10경기 중 절반인 5경기서 3이닝 이상을 던졌다. 마무리 투수를 이렇게 해도 되냐고. 괜찮다. 어차피 한 번 던지고 나면 며칠 동안 등판할 일이 없으니까. 김인식 OB 감독은 홈런만 기다린다. OB엔 힘있는 타자들이 많다. 김동주 심정수 우즈 여기에 지금은 부상으로 놀고 있는 김상호까지 끼면 상대가 주눅들만도 하다. 이 때문에 김인식 감독은 늘 ‘세게’나간다. 번트는 왜 대나. 한 방이면 만사가 형통인데. 8_9로 한 점 뒤지고 있던 15일 대구 삼성전서 9회 선두타자가 1루에 나갔지만 김 감독은 느긋했다. 강공 오직 강공. 결국 아웃카운트 세 개가 그려질 동안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한 점 뽑아 연장전가도 이긴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단숨에 역전을 노린 김 감독이 승부사는 승부사다. 김용희 롯데 감독은 딩동뎅 차임벨 소리만 기다린다. 언제 끝날지 도무지 기약이 없는 경기. 이기고 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끝나봐야 안다. 롯데 경기는 일단 3시간을 넘기는 것이 기본이다. 4시간도 우습게 안다. 초반에 아무리 점수를 많이 뽑아도 헛 일이다. 일단 벌어놓은 것 까먹고 동점이 돼야 투수들의 직성이 풀린다. 상대편도 점수를 냈다고 안심하단 큰 코 다친다. 8회고 9회고 끈질기게 쫓아오는 롯데 타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판에 허리까지 아픈 김용희 감독으로선 작전 내고 선수 기용하다 파김치가 안되는 게 이상하다. 마음 비우고 경기 끝을 알리는 차임벨 소리를 기다리는 수밖에. 강병철 한화 감독은 홈인만 기다린다. 1사만루, 무사 1,3루도 점수가 나야 해먹지. 한화에게 득점 찬스란 득점 할 것 처럼 보이다 그냥 마는 찬스다. 스퀴즈 사인내면 악착 같이 파울 볼을 만든다. 희생플라이라도 칠 거라고 기다리면 꼭 삼진이다. 한 경기서 잔루 10개는 기본. 그래서 강 감독은 별명인 만만디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그저 느긋하게 기다린다. 열 받은 관중이 구단 버스를 막아설 때 빠져나가는 방법만 궁리하면 된다. 천보성 LG 감독은 6회만 기다린다. 타격은 막강, 마운드는 초라. 최향남을 빼면 제대로 된 선발 투수가 없다. 완투는 커녕 5이닝 막기도 벅차다. 김용수에게 100승을 채워주려고 했다가 5회에 다 까먹고 역전당한 게 언젠데 임선동은 상대가 1회에 5점 접어주고 시작해도 동점을 내준다. 이러니 전임 감독이 개발, 발전시킨 스타 시스템이 아무리 훌륭하면 뭐하나. 중간계투들이 줄줄이 나오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기고 있으면 다홍치마지만 한두 점 지더라도 좋으니 제발 5회까지만 버텨다오. 선발 투수들을 향한 천감독의 기다림은 차라리 절규다. 쌍방울 김성근 감독은 주자 내주기만 기다린다. 요즘 선발 투수 예고제로 타순까지 마음대로 조절하며 상대의 허점을 파고 든다는 김성근 감독. 그래도 특기는 투수 바꿔치기다. 행여 마운드에 오른 선수가 잘 던져 주자를 내보내지 않으면 큰 일. 필승전략 구사에 차질이 생긴다. 일단 주자가 나가면 다음에 나올 상대 타자 한 번 쓱 보고 머리속에 입력된 데이터를 뽑아내 투수를 올린다. 그래도 요즘은 많이 참는 편. 시즌 초반엔 매 이닝 마다 바꿔대더니 5명 이내에서 경기를 끝낸다. 서정환 삼성 감독은 현대 빼고 다 기다린다. 생전 처음 해 보는 프로야구 감독. 시작 전엔 떨려 ‘5할 승부로 가면 성공’이라고 약한 마음도 먹었지만 몇 번 해보니 별 것 아니다. 1사 1,3루서 더블 스틸을 해도 성공, 두 타자 연속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대도 적들은 속수무책이다. 더구나 이기는 날은 왜이리 많은지. 그런데 현대가 문제다. 대구서 가진 첫 3연전서 1승 2패. 거기다 현대 감독도 2년 전 생전 처음 감독했을 때 보통이 아니었다. 끝내기 번트 안타도 제조한 ‘그라운드의 여시’였으니까. 혹 한국시리즈서 붙지나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김재박 현대 감독은 9월만 기다린다. 요즘 참 잘 나간다. 여기까지만 하고 페넌트레이스 끝내면 않될까. 옛날에도 후반에 한 번 삐끗하는 바람에 4위로 쳐졌다 한국시리즈서 패한 아픔이 있는데. 일각이 여삼추인 것이 꼭 제대 날짜 기다리는 말년 병장이다. 이러니 껌이나 열심히 씹으며 시간을 죽일 수밖에. 늘 김 감독의 입은 부지런히 움직인다. 텔레비젼 카메라 앞에서도. 김 감독은 지난 14일 해태전서 7회 덕아웃에 있던 장채근 코치를 쫓아내기도 했다. 엔트리에서 빠진 코치는 덕아웃에 있어선 안된다는 규정을 해태와 3연전 중 두 번째 경기 그것도 후반에 깨달았던 것이다. ‘내무반에 멀쩡히 누워있다 갑자기 집합 거는 병장의 심술’은 순전히 시간이 가질 않기 때문이다.【박승현 기자】 <<박찬호.선동렬.이종범... 일간스포츠 프로야구 속보 ☎700-6188로 들을수 있습니다>>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