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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Nevido (될데로되라맧)
날 짜 (Date): 1998년04월02일(목) 13시59분34초 ROK
제 목(Title): [Cap] guest (Thanatos) 빗속에 TV를 본다.





  홍명보에 대한 얘긴 정말 동감입니다. 언젠가 차 감독이 황선홍을 두고 '한국팀

  전력의 50%' 라는 얘길 했지만 실제 따진다면 홍명보가 전력의 50% 이상은

  될 거라 생각되네요. 수비를 완벽히 총괄하면서 게임메이커 노릇까지 충실히

  (중점이 수비에 있으니 한계는 있지만) 수행해 내는 선수를 우리가 또 가질 수

  있을련지..  개인적으론 나카타 둘을 준다고 해도 홍명보랑 바꾸고 싶지 않군요:)

  ..황선홍도 역시 '이름값'은 충분히 했다는 느낌입니다. '홈런포 황' 이란 오명을

  쓰고 있긴 하지만 그 역시 '대체선수'를 뽑을 수 없는 귀중한 우리팀 전력이란

  생각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최용수가 아직 갖추지 못한

  그 무엇을 갖춘 선수죠.

  덧붙여, 어제 경기는 솔직히 이겨서 기분을 좋았지만 그리 필요한 경기라고 생각

  되지 않군요. 확실히 일본이 우리랑 대등할 정도로 성장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

   '레벨이 틀려'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우리와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제같이 '맘먹고' 나선 경기에서 일본이 우릴 이길 확률은 아직은 30% 이하라고

  생각합니다. (차 감독은 그걸 알고 있고 오카노 감독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면피용' 멤버로 내한한 거죠. 거품을 다 빼버려 얼핏 보기에는 져도

  '베스트'가 아니었네..로 비난을 면해보자는 꾀를 부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알짜배기는 다 데려오고 말입니다. 지고 싶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래서 어제 경기는 우리가 이길 수 밖에 없었고 또 이겼죠.(운동장이 일본경기장

  수준이었다면 한 3-1 또는 4-1 로 낙승했을 겁니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면 어제 경기같이 우리가 현 상태의 가용 전력을 모두 동원해서 이기려고

  아둥바둥할 필요가 과연 있었을까요?  그렇게 해서 일본을 이기면 며칠간 기분은

  좋지만 무어가 남을까요? 아시아의 맹주 자리 확인? 웃기는 소리입니다. 우리가

  만일 일본을 어제 4-0 정도로 아작냈다고 우리가 아시아의 맹주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과연 울 나라가 이란이나 사우디 등과 '레벨이 틀릴' 정도로 앞서

  있습니까? 그럼 월드컵 본선에 대비하기 위해서? 일본팀과 붙는게 우리가 본선

  에서 붙을 유럽팀들돠의 대전에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현 일본팀에서 그래도

  배워볼 만한 건 미드필드 진 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나타다라는 걸출한 선수 하나

  로 좌지우지되는 ..  일본의 공격진이나 수비진(특히 수비진)의 기량은 한참

  아래입니다. 굳이 우리가 확인할 필요도 없이..( 사담이지만 일본팀도 수비진

  보강을 하지 않으면 본선에서 아마 개망신 당할 겁니다. 우리나라 공격진 정도도

  못막아서 쩔쩔맬 정도면 말입니다.) 결국 우리가 일본과의 경기에 이렇게 총력을

  기울여 '죽기 아니면 살기' 로 뛰어야 할 이유는, 그것도 본선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말입니다, 하나도 없죠. '국민감정'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물론 국민 감정도 무시할 순 없지만 대가가 너무 빈약하다는 겁니다. 지불한 거

  에 비하면 말이지요. 어제 경기로 우리 나라 전력의 일부가 아마 노출되었을

  겁니다. 본선에서 '깜짝쇼'를 펼칠 여지가 그만큼 줄어든 셈이지요. 게다가

  신인 선수들의 기량을 검증하고 끌어올릴 좋은 실전기회도 하나 날려버렸습니다.

  혹자는 아직도.. 라는 생각을 하실진 모르겠지만 홍명보, 황선홍 이런 선수가

  갑자기 어디서 쑥 튀어나온 게 아닙니다. 다 90년, 94년 월드컵을 위시한 큰

  무대에거 귀중한 실전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오늘날에 이른 거지요. 당장 버벅거린

  다고 최상의 전력만 고집하면 어제같이 베스트 11의 2/3이 노장으로 채워지게

  되고 그래서 혹여 올 월드컵 16강에 올라갈진 몰라도 2002년에는 아니 그 즈음

  일본팀과의 경기엔 과연 누가 나서서 승리를 이끌어 줄까요?


  글이 좀 횡설수설하지만, 솔직히 어제 경기 '한바탕 한풀이'로 쳐버리기엔 우리가

  너무 많은 댓가를 지불했다고 생각합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관중 수준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진 어렵다' 라는 금언이 맞음을 실감할 수 밖에요..-_-;;

   차 감독이 불쌍할 따름입니다. 오죽했으면 그런 '오기'를 부렸을까나..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사람이 자기또래와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꿔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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