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creep (바보) 날 짜 (Date): 1997년11월18일(화) 02시41분13초 ROK 제 목(Title): 일본 대 이란!! 어제 게임은 게임의 수준은 일단 둘때 치고라도 근래에 보기드문 명승부였음은 틀림없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점수 뿐만이 아니라 연장전까지 간 치열한 혈투, 거기에 지칠 줄 모르는 일본의 체력등, 여러가지 면에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어제 게임이 시작하면서 이란이 일본을 2-1정도로 이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전반전에 일본이 다소 주도권을 쥐고는 있었지만 일본은 결정적인 찬스를 별로 만들어 내지 못한 반면, 이란은 시종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면서도 한번 공격에 나서면 날카로운 찬스를 만들어내곤 하는 걸 보면서 이란이 이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확실히 들기 시작했다. 적어도 한 골을 먼저 내주고도 후반 초반 2골을 이란이 단숨에 만회할때까지는... 어제의 게임에서 일본이 이길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이유는 우선은 벤치의 전략싸움에서 이긴 것이고 둘째는 나카다라는 어린 선수의 맹활약, 그리고 마지막으로 객관적으로 말해서 심판의 어느정도의 편파적 판정이 한 몫을 했다고 본다. 이란 선수들의 어제의 플레이를 보면 거의 조직력이라는 것은 보기가 힘들었다. 오직 최전방의 알리 다에이와 아지지 그리고 2번 선수(이름은 모르겠지만)의 개인기에 의해서 공격이 이루어졌을 뿐이다. 빠르고 날카로운 사이드 어태커들의 측면침투라든지 중앙 미드필드진의 패스웍등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무조건 알리 다에이 쪽으로 올려서 헤딩된 볼을 주워먹기 전략으로 밀어부칠뿐.. 내 생각에는 이란으로서는 카타르 전과 함께 최종예선 중 가장 무기력한 경기를 했던 것 같은데 거기에는 갑작스런 감독교체로 인한 선수들의 전술변화에 대한 적응력의 감소 와 함께 현지적응을 이틀밖에 하지 못한 것,그리고 공수의 핵인 바게리의 결장등이 주요한 원인이었던 것 같다. 반면 일본의 오카다 감독은 후반전에서 역전 되었을 때 미우라와 나카야마를 빼고 쇼지와 로페스를 기용한 것 등과 시종일관 공격적인 축구를 한 것등 이란의 벤치에 비하면 상당히 날카로운 전술 구사를 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오카다 감독도 부진한 미우라를 빨리 빼지 않은점,그리고 오카노라는 개발을 기타자와와 교체한 점등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었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특히 오카노의 경우는 만약 결승골을 넣지 못했다면 속된말로 야쿠자한테 칼맞아 죽기 좋은 결정이지 않았을런지... 어제경기에서 가장 큰 수훈갑은 뭐니뭐니해도 나카다의 활약이었다. 2골을 어시스트하고 사실상 마지막 골도 어시스트한 것은 제쳐두고서라도 그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일본이 이란에게 역전당했을 때 잠시 일본의 프리킥 찬스에서 나카다의 모습이 잡혔던 적이 있다. 놀랍게도 그의 얼굴은 미소띤 얼굴이었다. 20살의 나이에 그토록 중요한 게임에, 홈구장과 다름없는 극성팬들 앞에서 2-1로 역전 당한 팀의 선수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단순한 바보같은 웃음이 아니라 자신감에 차있는 웃음이었다. 그의 미소를 보는 순간 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동점까지 가고 말았다. 120분동안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것 뿐만 아니라 놀라우리만치 냉정하고 침착한 그의 모습은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실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잔재주나 부리는 미우라보다는 앞으로 우리에게 백배 더 무서운 선수가 될 것임을 확신시켜 주었다. \마지막으로 어제 경기의 심판은 한마디로 수준미달이었다. 물론 금품수수같은 차원의 문제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어떤 심판이고 간에 자신 나름의 기준이 있고 거기에 따라서 판단을 내리기는 하지만 어제의 심판은 약간 도가 지나쳤다. 우선 이란의 골키퍼에 대한 지나친 반응... 이란 골키퍼가 다소 시간 지연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2-2 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골킥상황도 아니고 그냥 공을 몰고 다니면서 약간의 시간지연을 한 것에 경고를 빼든 것은 다소 심한 처사였고, 또한 쇼지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골키퍼를 차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은 점등은 상당히 불만스러운 대목이었다. 또한 알리 다에이를 마크했던 선수의 명백한 반칙행위도 상당부분 지나치는 것이 보였고 반면에 이란의 정당한 몸싸움에는 예외없이 휘슬을 불었다. 경기초반에는 제법 공정하다고 보여졌는 데, 후반으로 갈수록 더 편파적이었던 것 같다. 어쩌면 이란 선수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여유와 시간지연 행위가 심판의 속을 긁었는지도 모르겠다. 심판의 결정을 냉철히 분석해서 거기에 잘 대응하는 것도 하나의 선수의 자질인데 거기서 이란이 다소 실수를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현대축구의 힘과 스피드를 중시하는 조류를 감안하면 심판이 너무 자주 휘슬을 불지 않았나 싶다. 특히 이란의입장에서 보면..... 어째슨 기분 열라 드럽다. 하지만 어제 게임에서 확인한 건 절대 일본은 아시아 최강이 아니라는 사실... 아니 아시아 정상권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 나카다과 소마,나라하시 몇몇 선수들의 기동력과 공간활용능력은 돋보였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능력이나 골결정력등은 분명히 우리보다 떨어진다. 다만 그동안의 일본의 약점이었던 체력이 정신력으로 그만큼 보강이 된다는 사실이 놀라운 뿐이다.. 어째든 앞으로 우리가 일본이랑 붙으면 나카다만 잘 막으면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고종수가 나카다 만치 해낼지 걱정인데..... |